김종인과 이해찬의 ‘32년 악연’도 화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5일 “이해찬씨를 4년 전에 공천 탈락시키면서 세종에 김병준 후보를 모시려고 했었다”고 밝혔다. 세종을에 출마한 김병준 미래통합당 후보를 지원 유세하는 자리에서다. 김 위원장은 2016년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민주당의 총선을 총지휘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세종시에 위치한 국회 세종의사당 부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병준 후보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당시 세종시를 만들 때 설계를 맡으며 세종시를 있게 한 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4년 전에 제가 민주당 선거를 맡아서 했다”며 “이해찬씨를 여기(세종)에서 탈락시키고 김 후보를 모시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당시 가족들과의 약속 때문에 김 위원장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이날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현역으로 있는 세종을 방문해 이 대표를 컷오프한 사실을 밝히면서 두 사람의 ‘32년 악연’도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1988년 13대 총선에서 당시 여당인 민주정의당 후보로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으나 평화민주당 후보였던 이 대표에게 4%포인트차로 패했다. 당시 관악을 출마는 김 위원장의 유일한 지역구 선거 도전으로 5선 의원을 지낸 김 위원장은 5차례 모두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김 위원장은 28년 뒤인 2016년 민주당 총선을 총지휘하며 이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했다. 이에 반발한 이 대표는 무소속으로 세종에 출마했고 당선된 뒤 복당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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