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 운동 이틀째, 여야 지도부 약세 지역 공략

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3일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나 도내 같은 당 후보들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림 2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신기시장사거리에서 제21대 총선에 출마한 인천 동구미추홀갑 전희경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3일 여야는 나란히 약세 지역에서 민심 구애 각축전을 폈다. 더불어민주당은 보수 텃밭인 강원과 부산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선수교체”를 외친 반면, 미래통합당은 초반 판세가 열세인 인천에서 “정권 심판, 조국 심판” 등 심판론을 내세웠다.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이날 강원 춘천시로 달려갔다. 이 위원장은 도당 간담회에서 “강원은 정치의 지형이 좀처럼 변하지 않는 곳처럼 알려지고 있지만 변화하고 있고, 변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허영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정만호 춘천철원화천양구을 후보 등과 제일 중앙시장을 찾았고, 상인들에게 “이번에는 선수를 바꿔서 써보시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민주당이 19대 총선에서는 9석 중 0석, 20대 총선에서는 8석 중 1석밖에 얻지 못한 강한 보수세를 걷어내고 강원도에서 반전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다른 열세지역 PK(부산·울산ㆍ경남)에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떴다. 부산 최지은(북강서을) 박무성(금정) 후보와 경남 이재영(양산갑) 이흥석(창원 성산) 후보 캠프를 잇달아 찾은 것이다. 양 원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에서 승리해야 이번 총선에서 진정한 승리를 할 수 있다”며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민주당은 각 지도부가 동선을 달리하는 삼각, 사각 유세도 구사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한 ‘조용한 유세’의 일환으로 선대위가 일제히 움직이기보다 강원, 부산, 제주, 서울 등으로 흩어져 뛴다는 구상이다. 이날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뒤 제주 지역 후보를 지원했다. 원혜영 의원 등 다선 의원 주축의 ‘라떼는! 유세단’은 서울 민심을 다졌다.

미래통합당은 이틀째 수도권 공략에 화력을 모았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첫날 경기 지역을 순회한 데 이어 인천을 방문했다. 통합당 인천시당에서 현장선거대책위 회의를 주재한 김 위원장은 선대위 지도부, 원유철 미래한국당 총괄선대위원장과 함께 인천 13개 지역구 후보를 격려했다. 이날 하루 동안 선거사무소 6곳을 방문하고, 후보자들의 현장 지원 연설을 하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김 위원장의 메시지는 ‘경제’와 ‘조국’으로 수렴했다.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수도권 선거에서 ‘정권심판론’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김 위원장은 ‘깡통 찰 지경에 도달한 한국 경제 실정’ ‘소득주도 성장이 아니라 실업주도 몰락’이라는 강도 높은 표현으로 정부를 비판했다. 또 “일국의 대통령이 특정인(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마음의 빚을 지면 국가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인천 지역 초반 판세가 열세라는 지적에는 “판세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형태로 바뀔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김 위원장이 미추홀구를 찾아 안상수 후보 유세차에 오른 순간에는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윤상현 무소속 후보 측 지지자 네 사람이 등장해 피켓 시위를 벌이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공천 반발로 탈당한 윤 후보를 겨냥해 “통합당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분의 복당을 금하고 있다는 말씀을 참고로 드린다”고도 응수했다. 이 때문에 용현시장 방문 일정은 취소됐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인천 유세 도중 기자들에게 ‘김무성 통합당 의원에게 호남 선거를 지휘해달라’는 뜻을 전한 사실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호남을 상대로 홍보 효과를 낼 방법 중 한 번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종로 지역구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춘천=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인천=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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