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포워드 케빈 러브가 자신의 반려견을 안고 운동하고 있다. 케빈 러브 인스타그램

‘골프 여제’ 박인비(32ㆍKB금융그룹)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채널 ‘박인비 인비리버블’을 통해 ‘스테이앳홈(Stay at home) 챌린지’ 영상을 공개했다. 자택 내부에서 플라스틱 공을 칩 샷으로 물컵에 넣는 과제. 그런데 정작 조회수는 물컵에 공을 넣는 ‘메인 영상’보다, 반려견 ‘리오’가 공중에 뜬 공을 입으로 잡아내는 ‘서브 영상’이 더 높다. 리오 입장에선 예년 같았으면 박인비와 떨어져있을 시기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줄줄이 미뤄지면서 모처럼 ‘개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전 세계 프로스포츠가 멈춰선 가운데, 정부 조치 또는 전염 우려 탓에 ‘집으로’ 향한 스포츠 스타들은 오랜만에 긴 휴식 시간을 얻었다. 마냥 쉴 수 만은 없는 스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장기를 살린 챌린지 영상으로 스테이앳홈 캠페인에 참가하거나, 집에서 건강을 끌어올리자는 취지의 ‘스테이액티브(Stay active)’ 영상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골프 여제 박인비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Stay at home' 영상. 반려견 '리오'가 주인의 플라스틱 골프공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박인비 유튜브채널 캡처

실내 또는 집 주변 공터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운동하는 선수들의 근황 가운덴 박인비처럼 반려견과 함께 하는 모습이 유독 많다. 대회 참가 또는 훈련을 위해 출타가 잦았던 선수들이나, 오랜만에 스타들과 긴 시간 함께 하게 된 반려견 모두 즐거운 모습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2인승 동메달리스트 카일리 험프리스(35)는 자신의 반려견을 등에 올려둔 채 홈 트레이닝(팔굽혀펴기)를, 미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매디슨 허벨(29)은 반려견을 관중 삼아 춤 연습을 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투수 브랜든 클라인(29)은 아예 자신의 대형견을 끌어안고 스쿼트를 실시했다. 미국 여자 펜싱 선수 캣 홈스(27)는 함께 사는 고양이를 가슴 위에 올려둔 채 아령을 들어올리며 운동에 열중했다.

캐나다 봅슬레이대표 카일리 험프리스(35)가 자신의 집에서 반려견을 등에 올린 채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다. 카일리 험프리스 인스타그램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매디슨 허벨(29)이 자신의 반려견 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 메디슨 허벨 인스타그램

함께 운동하진 않더라도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지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얻는 선수들도 있다. 국내에서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고 있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ㆍ솔레어)은 최근 미국 AP통신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골프 선수를 시작한 지 17년 동안 가장 오래도록 대회에 나가지 않은 기간”이라면서 반려견 ‘대박’이와 산책을 하루의 주요 일과로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조아연(20ㆍ볼빅)은 ‘애플이’와, 동갑내기 박현경(20ㆍ한국토지신탁)은 ‘드림이’와 추억을 쌓고 있다.

반려견은 없어도 자신의 종목을 기발한 놀이로 개발해 즐긴 선수도 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3)는 동생과 집 안에서 프라이팬으로 테니스 경기를 펼쳤고, 오는 20일 훈련소 입소를 준비하며 재활 중인 손흥민(28)은 스트레칭과 줄넘기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의 반려견 대박이. 고진영 인스타그램
지난해 KLPGA 신인왕 조아연의 반려견 애플이. 애플이 인스타그램
KLPGA 투어 2년차 박현경과 반려견 드림이. 박현경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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