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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얼마나 급했으면… 프랑스 향하던 마스크 공중 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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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얼마나 급했으면… 프랑스 향하던 마스크 공중 납치?

입력
2020.04.03 11:32
수정
2020.04.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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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정부 측 “프랑스 가려던 마스크 가져간 적 없다”

캐나다 총리 “캐나다 오기로 한 의약품이 미국으로 간 의혹 조사하라”

미국 뉴욕 중앙역인 그랜드센트럴역을 방문한 한 여성이 지난달 14일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 중앙역인 그랜드센트럴역을 방문한 한 여성이 지난달 14일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의약품과 의료장비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고, 각국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마스크와 의약품 수급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프랑스가 구매하려던 마스크와 캐나다로 향하던 의약품을 중간에 가로챘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 등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로 향하던 의약품이 갑작스레 미국으로 향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까지 직접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에서 주문한 개인보호장비가 캐나다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미국에서도 의약품의 필요성이 크다는 걸 알지만 캐나다도 필요하긴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관할 부처에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어떠한 물품이 어떤 경위로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향한 것인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에서는 프랑스가 구매하려던 중국산 마스크를 미국이 ‘납치’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중국 현지 공항에서 프랑스로 향하기 위해 계류장에서 선적을 기다리던 마스크를 미국이 대량으로 사들였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폭스 뉴스는 이를 두고 ‘공중 납치(hijacking)’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에서 현찰로 세 배의 가격을 제시하는 바람에 마스크는 프랑스가 아닌 미국으로 향했다. 다만 프랑스 측은 중국에서 마스크를 사들인 이들이 미국 정부 관계자라고 못 박진 않았다.

미국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날 폭스 뉴스와 프랑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중국에서 프랑스로 가려던 마스크를 구입하지 않았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3일 오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5만여명에 달한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 내 확진자는 전일보다 2만5,000여명 증가한 24만395명을 기록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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