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야당 텃밭인 대구를 개척해 존재감을 드러낸 김 후보가 대권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러자 상대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도 “승리하면 나도 대권 후보에 들어간다”고 맞받아쳤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사거리에서 총선 출정식을 갖고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와 진영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총선 후보가 대권도전을 선언한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김 후보는 “8년 전 대구에 내려오면서부터 대한민국을 바꾸어 보겠다는 꿈과 포부가 있었다”며 “정치 인생의 전부를 걸고 혼신의 힘을 다해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했다. 미국 민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유명한 발언을 차용해 “제게는 꿈이 있다”며 “의연하고 자존심 강한 대구 시민과 함께 다시 대구를 나라의 기둥으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상대인 주호영 통합당 후보도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저 역시 통합당 대권 후보군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의 소중한 자산인 김 후보가 잘 되는 일에 반대할 수 있겠느냐”면서도 “민주당 대권 후보가 되려면 친문재인 세력, 소위 ‘문빠’들의 허락이 있어야 하는데 그들의 지지가 관건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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