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두 날개로 난다고 합니다. 반드시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대승하고, 비례대표에서 더불어시민당이 대승해서 이 난국을 이겨내야 합니다.”
5일 만에 복귀한 이해찬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공동 출정식에서 두 당을 ‘새의 양 날개’에 비유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그냥 21대 총선이 아니다. 국가의 명운이 달려있는 역사적인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라며 거듭 ‘원팀 마케팅’에 힘을 줬다.
이날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진행된 공동 출정식에서는 민주당과 시민당의 ‘원팀’ 관계 부각에 연신 방점이 찍혔다. 출정식에 참여한 후보들은 모두 같은 파란색의 유세 점퍼 차림이었다. 유일한 차이는 각각 옷에 적힌 있는 숫자였다. 출정식 직전 계단에서는 “시민당은 오른쪽, 민주당은 왼쪽에 서주세요”라는 안내가 반복되기도 했다. ‘쌍둥이 유세버스’도 등장했다. 시민당과 민주당 당명 3글자만 다를 뿐 외형은 똑같았다. ‘국민을 지킵니다’는 구호 앞 뒤로 숫자 1과 5가 크게 강조돼있었다. 마치 투표일인 15일을 의미하는 형식만 갖췄을 뿐, 사실상 지역구는 1번, 비례는 5번을 호소하는 일종의 꼼수다.
민주당 지도부는 더불어시민당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우리가 훌륭한 인재를 많이 모셨는데 그분들이 시민당에 참여해 비례로 출마했다. 시민당 비례들이 많이 당선돼야만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호소했다.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장도 “(더불어시민당은)현 집권여당과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싣기 위해 이 자리에 선 공동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표심으로 몰아주셔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은 “(미래로 나아가도록)바꿔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 위원장은 “더 일하는 정치로 만들기 위해 바꿉시다. 더 싸우는 국회로 만드는 그러한 변화, 그렇게 가기 위해 바꾸는 건 어느 국민도 원치 않으리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바꿔야 산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미래통합당을 겨냥해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해 바꿔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다.
한편 과로로 입원했다 5일만에 복귀한 이해찬 대표는 유세버스로 향하는 계단에서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고 이동했다. 당 관계자는 “유세일정 등 대외활동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중심으로 돌아가고, 이 대표는 단일화 문제와 같은 전략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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