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잠실종합운동장 컨테이너 30개… ‘하루 1000명’ 검사 가능하다는데

알림

잠실종합운동장 컨테이너 30개… ‘하루 1000명’ 검사 가능하다는데

입력
2020.04.02 16:33
수정
2020.04.02 21:00
0 0

서울 해외 입국자 전용 선별진료소 ‘워크스루’

총 40명이 2교대로 근무… 인력부족 우려도

‘공항과 잠실 너무 멀어’ 비판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검사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검사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서1문 주차장에 컨테이너 30개가 들어선다. 3일부터 서울시가 해외 입국자 전용으로 운영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 진료소로, 서울 최대 규모다. 하지만 도심 한복판에 해외 입국자 관련 대형 선별 진료소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공항과 잠실은 너무 멀다’며 날을 세워 잡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발 확진자 증가로 비상이 걸린 서울시가 3일부터 무증상으로 공항에서 나온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 코로나19의 해외 유입 관리가 감염병 3차 대유행을 막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엔 서울시민 2,523명이, 31일엔 1,668명이 각각 입국했다. 하루 평균 1,600여 명이 해외에서 서울로 들어오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빨리 확진자를 가려내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선 당분간 매일 1,000여 명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무증상 입국자들의 진단과 검체 채취를 감당할 수 있는 공간과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시는 잠실종합운동장 선별진료소를 해외 입국자 관리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이 대규모 선별진료소에서 하루 평균 1,000명의 진단 검사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무증상자들은 집으로 가기 전에 잠실종합운동장에 마련된 해외 입국자 전용 선별진료소나 소재지 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박 시장은 “일단 귀가하게 되면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돼 별도로 선별진료소에 나와 검사를 받는 것이 위험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해 입국 즉시 검사를 받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잠실종합운동장에 해외 입국자 전용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것에 대한 반발도 나온다. 인천공항에서 잠실종합운동장까지 차로 1시간가량 걸리는 먼 거리인데 인근에 대형 아파트 단지가 있는 잠실종합운동장에 굳이 대형 선별 진료소를 차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다. 잠실종합운동장 인근 아파트에 사는 주민 최모씨는 “공항에서 더 가까운 큰 공터를 찾아야지 인구밀도 높고 차도 막히는 송파까지 와 해외 입국자들 선별진료소를 차린다고 해 주민들이 납득하지 못해 분위기가 안 좋다”라고 말했다.

해외 입국자 전용 선별진료소엔 의료진 총 40명이 20명씩 2교대로 근무한다. 1,000여 명의 진단과 검체 채취를 하기엔 부족한 인력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박 시장은 “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의사 100여 명이 있고 서울시의사회 지원 인력까지 포함하면 (해외 입국자 집단 검사 인력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질본(질병관리본부)이 22일까지 약 2만2,000여 명의 해외 입국자들이 들어올 것이라 추산하고 있는데 이 시간이 지나면 해외 입국자들의 숫자가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는 게 박 시장의 말이다.

지난 1일부터 해외에서 입국한 시민은 의무적으로 2주간 자가격리해야 한다. 서울에 마땅한 거주지가 없는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숙제다. 현재 코로나19 임시생활시설로 운영하는 서초구 인재개발원(30실)과 수유영어마을(100실)로는 턱없이 부족할 수 있다.

이를 대비해 시는 2단계로 임시생활시설 운영 계획을 꾸렸다. 박시장은 “지금 두 임시생활시설에 115실이 비어있다”라며 “부족하면 그다음으로 두 개의 유스호스텔을 확보해 150실 준비하고, 이것도 부족하면 계약을 마친 10여개 호텔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해외 유입 관련 환자 수는 158명이다. 서울 총환자 수 494명의 30%에 해당한다. 한때 10명 이내까지 떨어졌던 환자 수는 해외를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이 최근 속출하면서 서울에선 지난달 29일 이후 매일 20명이 넘는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해외발 확진자와 더불어 자가격리자가 늘면서 지역 감염 방지의 최전선인 자치구들도 행정력을 쏟아 붓고 있다.

서초구는 자가격리자의 이탈 방지를 막기 위해 방배경찰서와 합동으로 3인 1조로 10개조를 구성해 지난 1일부터 수시로 불시점검에 나서고 있다.

구 관계자는 “해외 입국 자가격리자 609명에 대해 매일 10%이상 씩 사전 통지 없이 반복적인 불시점검을 해 자가격리 사각지대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