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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도 못 만나” 맥도날드가 청소 노동자들에 햄버거 보낸 사연

입력
2020.04.02 16:31
수정
2020.04.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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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Why]맥도날드 측 “보이지 않는 곳에서 코로나19와 또 다른 사투 중”

한국맥도날드가 지난달 30일 서울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서울 지하철 내 청소 근로자들에게 전달한 버거와 커피 이용권. 한국맥도날드 제공
한국맥도날드가 지난달 30일 서울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서울 지하철 내 청소 근로자들에게 전달한 버거와 커피 이용권. 한국맥도날드 제공

한국맥도날드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애쓰는 구성원이나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버거를 제공하는 ‘행복의 버거’ 캠페인 하나로 서울 지하철 내 청소 근로자들에게 버거와 커피를 전달한 가운데 안타까운 청소 노동자의 사연도 전해졌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30일 서울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서울 지하철 내 청소 근로자들에게 빅맥 햄버거 이용권 4,000장, 아메리카노 이용권 4,000장 등 총 8,000장의 이용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하철 내 청소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버거를 전달한 이유에 대해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2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료진들도 고생이 많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지하철 역사를 청소하는 근로자 분들도 고생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근로자들 환경을 알아봤는데, 근로자 한 분은 본인이 어떤 환경에 노출돼 있는지 모르니까 최근에 손자 손녀도 안 만난다고 하더라”라며 “바닥에 침을 뱉는 분들도 많고 애환이 크더라”라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는 근무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청소 근로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실물 버거가 아닌 언제든 사용 가능한 이용권으로 전달했다. 또 고령 근로자를 고려해 탄산 음료가 아닌 커피 이용권으로 제품을 구성했다. 이용권과 응원 카드를 넣어 별도로 포장한 ‘기프티 박스’는 서울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청소 근로자들에게 전달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지하철 열차ㆍ역사 내 방역이 강화되면서 서울교통공사 등 지하철 운영기관의 방역 업무량은 2배에서 최대 14배까지 증가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는 이들을 위한 행복의 버거 캠페인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3일과 23일 각각 대구ㆍ경북 지역 소방관들과 구로 콜센터 사태 등 집단 감염이 벌어졌던 구로 지역 내 방역단을 위한 ‘행복의 버거’를 보내기도 했다. 소방관들에게는 ‘1955버거 세트’ 이용권 4,200장을 전달했고, 구로 지역 내 방역단을 위해서는 ‘맥치킨 버거’ 2,000개, 파이 제품 2,000개 등 총 4,000개의 제품을 실물로 전달했다.

이용권과 실물 제공 여부는 근무 환경에 따른 당사자 요청으로 이루어진다. 출동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소방관들에게는 이용권으로, 실물 제품으로 요청한 구로 지역 내 방역단에게는 실제 버거를 제품으로 제공했다. 제품 구성은 빅맥, 1955버거 등 맥도날드 소비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메뉴 위주로 구성된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행복의 버거 캠페인 중 감동 받았던 게 대구ㆍ경북 소방관 분들 중에 짬이 나서 매장에 이용권으로 주문을 하셨는데, 버거를 전달받을 때 매장 측에서 ‘당신들은 저희의 영웅입니다’라는 카드를 함께 줬다고 하시더라”라며 “소방관 분이 너무 감동 받았다고 저희 쪽에 문자를 보내주셨다. 소방관 분이 답을 주실 줄 몰랐는데 문자를 받으니 보람 있었고 개인적으로 감동했었다”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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