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차량 수배 어려움…소방 순찰차 6대 투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가 유럽 등 해외 입국자들을 수송할 전용 버스와 열차를 마련한 가운데, 강원도가 도민 수송을 위해 소방서 차량까지 동원해 부러움을 사고 있다. 어떻게 된 일 일까.
1일 한 여행 커뮤니티에 인천공항 내 해외 입국자 수송 모습을 다룬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첨부된 사진에서는 ‘서울지역 긴급수송차량 안내’, ‘전라북도 해외입국자 안내’, ‘경기도 공항버스 안내’ 등 각 지자체가 긴급 수송과 관련해 내건 안내판이 인천공항 곳곳에 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해외 입국자 수송 현장에서 강원 소방이라고 적힌 빨간색 차량도 포착됐다. 글쓴이는 “귀국자들은 체온을 재고 각 지방마다 흩어지도록 법이 바뀐듯하다”며 “사진과 같이 각 도시마다 KTX, 전용버스 등 운행 방법이 다양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강원도 수송 차량을 지칭해 “소방차에 주민들 데리고 가는 강원도 클라스. 강원도민이면 전부 태워 가는 거냐”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일보 취재 결과 해당 차량은 실제로 강원도가 해외에서 입국한 도민을 위해 소방서에 협조를 구해 마련한 차량이라고 한다. 민간 차량 수배에 어려움을 겪자 각 시ㆍ군 소방서에서 소방 순찰차를 지원받았다. 실제로 사진 속 차량에는 각각 원주, 춘천이라는 해당 지자체 이름이 적혀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2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30일부터 도민을 수송하고 있는데, 소방서의 지원을 받아 여유 있는 시ㆍ군 소방서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며 “초반에는 수요가 많지 않아 소방 업무에 지장이 가지 않는 범위에서 6대를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송 차량을 이용하려는 입국자들이 늘어나면서 3일부터는 소방 순찰차가 아닌 버스로 도민을 실어 나를 계획이다. 해당 관계자는 “초반에는 하루에 8명 정도 탑승했는데 17명, 29명으로 늘어나더니 2일엔 오전에만 24명이 탑승했다”며 “탑승 인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다 코로나19 국면이 길어지고 있어 소방 순찰차 대신 관광 버스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도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감자 판매량이 감소하자 도민을 돕기 위해 감자 판매에 나서면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직접 홍보에 나선 끝에 판매 사이트 서버가 마비될 만큼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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