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의 2분기 체감경기 전망이 2009년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소비는 물론 글로벌 수요까지 직격탄을 맞으면서 내수와 수출 부문을 막론하고 기업 경기전망이 대폭 악화된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 1분기보다 18포인트 하락한 57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수출기업의 BSI는 63으로 전분기보다 25포인트 하락했으며 내수 부문은 56으로 15포인트 떨어졌다. BSI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이번 BSI 값은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 1분기(55) 이후 11년여 만에 최저치이고 낙폭은 이때(-24포인트) 이래 가장 높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 예상치는 평균 22%로 집계됐다. 1997년 외환위기와 비교한 산업현장 피해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유사하다’(41.4%)와 ‘더 크다’(35.6%)는 응답이 ‘더 적다’(23.0%)를 앞질렀다. 금융위기 당시 피해와 비교하는 질문에도 ‘유사하다’(41.8%)와 ‘더 크다’(41.4%)는 답변이 ‘더 적다’(16.8%)보다 훨씬 많았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이 매우 광범위하고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상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일시적 자금경색으로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일선 금융창구의 자금 집행 모니터링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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