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종로, 후보 12명 등록으로 전국 최다 기록
이낙연ㆍ황교안 外 우리공화당ㆍ국가혁명당 등 도전장
보름 앞으로 다가온 4ㆍ15 총선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거구인 서울 종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미래통합당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나섰죠. 거물 정치인인 이들만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건 아닙니다. 서울 종로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2명의 후보가 등록했다는데요. 21대 총선 지역구 평균 경쟁률(4.4 대 1)에 비해 엄청난 숫자죠.
그렇다면 ‘종로 빅매치’를 벌이는 이낙연ㆍ황교안 후보 외에 누가 종로에 출마 할까요. 우선 유독 보수 후보가 많이 나왔습니다. 우리공화당에서는 영입인재 1호인 한민호 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이 나왔습니다. 한 전 국장은 근무시간에 수시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친일이 애국”이라고 발언하는 등 대통령과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판, 공직자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지난해 10월 파면 당했어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도 박 전 대통령의 무죄 석방, 탄핵 무효, 청와대 복귀를 총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경쟁에 뛰어들었죠.
원내정당은 민주당과 통합당, 민중당(오인환 후보)ㆍ자유공화당 이외엔 후보를 내지 않았지만, 원외정당에서는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허경영씨가 대표로 있는 국가혁명배당금당(박준영 후보)과 전광훈 목사의 기독자유통일당(양세화 후보)도 후보를 냈죠. 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이름을 딴 정당인 한나라당도 김형석 후보가 나왔습니다. 가자!평화인권당(이정희 후보), 국민새정당(백병찬 후보), 민중민주당(박소현 후보)도 있어요. 무소속으론 농업인 김용덕 후보가 나섰습니다.
사실 상 1, 2위를 제외하곤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서울 종로에 무려 12명의 후보가 쏟아진 까닭은 역시 ‘정치1번지’라는 상징성 때문이겠죠. 지난 총선에서도 10명의 후보가 나왔던 종로는 지정학적 중심지일 뿐 아니라 대선 지름길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윤보선, 이명박, 노무현, 손학규 등 정치계 거물들이 몸 담아왔던 곳입니다. 무려 3명의 역대 대통령을 배출하기도 했죠. 때문에 이 지역에 출마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조명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존재감’을 알리는 차원에서 낙선을 감수하고라도 나서는 겁니다.
이렇듯 많은 후보의 구애를 받고 있는 16만 종로의 민심은 과연 어떨까요. 현재까지 발표된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이 후보가 황 후보를 꾸준히 앞서는 분위기입니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이달 27~28일 서울 종로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상대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4%포인트)한 결과 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55.1%로 황 후보(34.5%)를 20.6%포인트 앞섰어요.
TV조선이 메트릭스리서치에 의뢰, 26일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4%포인트)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은 48.3%로 황 후보(35%)보다 높았습니다. 과연 치열한 종로 대전에서 승리의 ‘깃발’을 거머쥘 이는 누가 될까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할 수 있습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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