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사회적 거리 두기 불가능
학부모들도 불안, 보내지 않을 것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개학을 2주 더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현재 정부에서 논의하고 있는 고3 또는 고교생 ‘온라인 개학’ 실시는 무리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학교는 사회적 거리를 지키기가 불가능한 구조라는 이유에서다.
이 교육감은 30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부는 4월 6일 학교의 개학을 할 것인가를 가지고 고심을 하고 있으며, 당연히 교육부 등 정부로서는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판단을 하여야 할 것”이라면서도 “학생의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글에서 “대입준비를 위해 고3학년이라도 (온라인 개학이라도) 열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데 이는 무리한 주장”이라며 “온라인 수업을 하기에는 현재 학교도, 교사도, 학생도 준빈가 충분하지 않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교육적 관점이 아니라 방역과 감염차단을 해야 하는 전문가의 관점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사에 따라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의 편차가 크고 학교에 따라 역시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며 “사실 온라인 수업에 대한 이해와 방법론에도 견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3에 대해 온라인 수업으로 대입을 준비하라고 하는 것도 무리한 요구”라며 “다만 고3에 대해 4월부터 온라인 수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이를 평가해본 후 온라인 수업에 대한 정책을 만들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 과정에서 결정권자는 결국 학생”이라고도 했다.
이 교육감은 “문제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사회적 거리를 두도록 권고를 한다 해도 학교는 가회적 거리를 지키기가 불가능한 구조”라며 “지역에 따라 확진자가 적은 곳을 계속 문을 닫는 것도 무리라고 지적하지만 코로나19 현상은 어느 지역도 지금 상황으로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문을 연다고 해도 학부모들 가운데 불안한 상황에서 자녀들을 학교에 그냥 보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 교육 가족의 대부분은 4월 20일까지 다시 적어도 2주간 더 휴업을 연장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며 “정부가 학생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학 일을 3차례 연기했다. 교육부는 이르면 31일 추가 개학 연기나 온라인 개학 여부 등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