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29일(현지시간) 1,000명을 넘어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뉴욕주의 사망자가 최소 1,026명이라고 자체 집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동부시간 이날 오후 9시30분 현재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9,662명으로 6만명에 육박한다.
뉴욕주 내 집중 발병 지역인 뉴욕시는 주말 이틀 새 사망자가 161명 늘었다. 확진자는 하루 새 3,500명 증가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사람은 8,500명 가량으로 전일 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2,137명은 인공 호흡기를 갖춘 중환자실(ICU)에 입원했다.
이에 따라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식료품 판매 등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근로자들에 대해 내린 자택 대기 명령을 내달 15일까지 2주 연장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는 시간 싸움”이라고 강조한 쿠오모 주지사는 “병상과 인공 호흡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뉴욕시는 맨해튼의 자비츠 컨벤션 센터를 임시 병원으로 바꾼 데 이어 맨해튼의 상징인 센트럴파크에도 68개 병상을 갖춘 야전병원을 설치했다. 맨해튼에 위치한 마운트 시나이 병원이 민간구호단체 사마리탄스 퍼스(사마리아인의 지갑)의 후원으로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세운 센트럴파크 야전병원은 31일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센트럴파크 야전병원에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ICU가 설치되며 코로나19 대응 경험이 있는 의료진도 다수 배치된다. 마운트 시나이 병원 측은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에 지역사회를 보호하고 헌신하기 위해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야전병동은 환자와 직원 사이의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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