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공백을 딛고 복귀 준비 중인 이용규. 한화 제공

프로야구 한화 주장 이용규(35)가 ‘잃어버린 1년’을 찾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국가대표 톱타자 출신 이용규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구단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의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앞선 네 차례 청백전 성적은 13타수 3안타로 타율 0.231다. 아직은 실전 감각을 찾는 과정으로 보고 결과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날 청백전을 마친 뒤 본보와 만난 이용규는 “지난해 1년을 쉬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타석에 들어가서 가장 좋은 움직임을 찾는 단계라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반발력이 떨어진 공인구를 의식하지 않고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이용규는 팬들과 구단에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난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트레이드 요청으로 구단을 발칵 뒤집어 무기한 활동 정지 자체 징계를 받았던 그였기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진심 어린 사과를 받은 선수단도 이용규를 다시 품고 이번 시즌 주장을 맡겼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따로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주장이 솔선수범하며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규가 올해 바라보는 수치는 타율 3할-30도루다. 이에 근접했던 최근 시즌은 2015년(타율 0.341 28도루)과 2018년(타율 0.293 30도루)이다. 이용규는 “출루나 도루 부분이 좋아진다면 자연적으로 우리 팀 득점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록은 개인적인 목표이면서도 야구 선배로서 후배들이 같은 목표를 갖고 달리자는 바람을 담았다. 그는 “예전에 비해 3할을 치고 30도루를 하는 토종 중견수가 거의 사라진 것 같다”며 “같은 목표를 갖고 뛰는 선수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화 이용규가 '엄지 척'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화 제공

주장으로서 이용규는 선수단 및 팬들과의 소통에 힘쓰고 있다. 과거 후배들은 무뚝뚝한 이용규를 어려워하는 측면이 있었지만 요즘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 이제 좀 후배들이 자신을 편하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건 후배들에게 직접 물어봐야 할 것 같다”며 웃은 뒤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또 팬들과 호흡을 하기 위해 ‘엄지 척’ 세리머니도 만들었다. 안타를 치고 나간 선수는 관중석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자는 것이다. 이용규는 “지금은 관중이 없다 보니까 우리끼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데, 개막하면 이 세리머니로 팬들과도 소통할 계획이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투수의 공을 끈질기게 커트해내는 타격으로 고유 명사처럼 굳어진 ‘용규 놀이’를 올해 다시 기대해도 되는지에 대한 물음에 “모든 부분을 내가 잘해야 하는 시즌”이라며 “한 가지라도 놓치지 않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대전=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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