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30일(현지시간)부터 육상 국경을 전면 폐쇄한다. 러시아 내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갈수록 가팔라지면서 전염병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한 대책이다.
러시아 정부는 28일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 명의의 정부령을 통해 “교통부는 (산하에 국경수비대를 둔) 연방보안국(FSB), 연방관세청, (보건ㆍ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ㆍ복지 감독청 등과 함께 30일 0시(모스크바 시간)부터 자동차ㆍ철도ㆍ해운ㆍ도보 통행자용 국경관리소를 통한 이동을 잠정적으로 제한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이 조치는 벨라루스 국경 지대에도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국가 연합을 맺고 있어 통상 양국의 국경은 국제 여객 통행을 위한 국경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러시아의 이번 조치는 앞서 코로나19가 발원했던 중국과 접경한 극동ㆍ시베리아 국경을 통제했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지금까지 하루 100명대에 머물던 증가폭이 28일 처음 200명대로 확대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앞서 이날 “지난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26개 지역에서 22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누적 확진자가 1,264명(62개 지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모스크바에서만 11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전체 발병자가 817명으로 증가했다. 모스크바 인근 모스크바주에서도 36명의 추가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1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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