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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상고법원 추진 동참 안했다”… 野 “피해자 코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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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상고법원 추진 동참 안했다”… 野 “피해자 코스프레”

입력
2020.03.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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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서울 동작갑(왼쪽), 이수진 동작을 국회의원 후보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경제위기 대상자에 대한 긴급 재난극복수당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서울 동작갑(왼쪽), 이수진 동작을 국회의원 후보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경제위기 대상자에 대한 긴급 재난극복수당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4ㆍ15 총선 후보인 이수진 전 부장판사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상고법원 추진을 도왔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그러나 이 전 부장판사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일부 만남을 주선했을 뿐, 상고법원에 반대하는 의사는 분명했다고 반박했다. 이 전 부장판사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영입한 인사 중 하나로,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다.

28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박남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의 속행 공판에는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증인으로 나와 이 전 부장판사에 관한 증언을 했다. 이 전 상임위원은 2015년 4월 2일 서울의 한 일식집에서 이 전 부장판사와 함께 서기호 전 정의당 의원을 만나 2시간가량 식사를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으로부터 서기호ㆍ서영교 의원을 접촉하라는 지시를 받고 대법원 재판연구관이던 이수진 전 부장판사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이수진 연구관에게 ‘서기호를 잘 알지 않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해서, 상고법원과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데 다리를 좀 놓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그 자리에서 상고법원 안이 필요하다고 설득했느냐”고 묻자 이 전 상임위원은 “맞다”고 답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식사 뒤 ‘서기호 의원 대담’이란 문건을 작성해 이 전 부장판사에게도 메일로 보냈다고 진술했다.

이런 증언이 공개되자 이수진 전 부장판사 측은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는 입장문을 내 반박했다. 이 전 부장판사는 “상고법원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선배가 만남을 조율해 달라는 것까지는 거절할 수 없어서 서 전 의원에게 면담 신청 목적을 알렸다”며 “예의상 함께 자리를 가졌고, 상고법원 도입에 대한 이야기는 서 전 의원과 이 전 상임위원 사이에서만 오갔다”고 해명했다. 또 “이 전 상임위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서 전 의원에게 ‘상고법원에 반대하지만 선후배 관계상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마련해야 했다. 양해 바란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상임위원이 보낸 이메일에 대해서도 “상고법원에 반대하는 입장이 명확했기 때문에 내용을 살필 이유가 없었고, 어떤 종류의 응답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이 전 상임위원의 진술을 근거로 “이 전 판사는 양 전 대법원장 체제에 같이 동참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임윤선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상근대변인은 “이 후보는 자신이 사법농단에 저항하다 블랙리스트에 올라 전출됐다고 주장하지만, 법원 내의 문건 속에 이 후보의 이름은 없다”며 “가짜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진짜 원흉은 이 후보자를 피해자로 소개하며 전략공천을 한 민주당에게 있다”며 “남탓부터 하며 가짜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인사를 영입해 국민 앞에 내세운 것은 앞으로 임기도 책임지고 국정을 운영하고 해결할 의지와 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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