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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숨 쉴 수 없어”...‘부부의 세계’, 김희애X박해준이 그릴 감정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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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숨 쉴 수 없어”...‘부부의 세계’, 김희애X박해준이 그릴 감정의 끝

입력
2020.03.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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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와 박해준이 '부부의 세계'를 통해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를 예고했다. JTBC 제공
김희애와 박해준이 '부부의 세계'를 통해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를 예고했다. JTBC 제공

‘연기 레전드’ 김희애와 박해준이 휘몰아치는 감정의 극단을 예고했다. 두 사람의 연기 시너지가 만들어 낼 태풍 같은 작품의 탄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6일 오후 유튜브 JTBC 드라마 채널에서는 JTBC 새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이 자리에는 모완일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희애 박해준이 참석했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BBC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하는 이번 작품에 대해 모 감독은 “원작은 여자 주인공에게 초점이 맞춰진 작품이다. 한국화 시키면서 여주인공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휘몰아치는 느낌이 좋더라. 그래서 단순히 한 인물뿐만 아니라 관계에 대한 포커스를 맞춰보자 싶었다. 그래서 사랑, 부부를 떠올렸고, ‘부부의 세계’라는 제목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연기 신’ 김희애와 박해준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바, 모 감독은 “두 배우가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셨다 감정연기로서는 놀라실 정도까지 보여주시지 않을까 싶다. 연기자들을 보면서 ‘잘했으면 좋겠다’ 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이 정도까지 가도 되나’ 싶을 정도까지 보여주셨다”며 두 주연 배우에 대한 극찬을 전했다.

김희애는 극 중 고산시 가정사랑병원의 부원장인 가정의학과 전문의 지선우 역을 맡았다.

지난 2016년 출연작인 SBS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희애는 출연 이유에 대해 “일단 감독님을 믿었다. 주변에서 감독님을 믿어도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또 원작을 봤는데 끊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더라. 이 작품이 한국 드라마로 바뀌었을 때 어떨까 궁금했는데, 너무 한국화 돼 있고 전혀 원작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게 읽혔다”며 “대본이 재미가 없었다면 (출연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숨 쉴 수 없게 몰아치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 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맡은 지선우 캐릭터에 대한 애정 역시 드러냈다. 그는 “굉장히 여성스럽고 여리면서도 어느 순간 제가 봐도 너무 무섭다. 굉장히 복합적이고 다중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 그 동안 제가 연기했던 모든 인물들이 섞여 있는 것 같다”면서도 “배우로서 이런 역할을 죽을 때 까지 맡아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 배우로서 이런 역할을 도전하는 게 의미있다”고 말했다.

또 극 중 부부 호흡을 맞추는 박해준에 대해서는 “제가 맡은 역할이 ‘과연 이걸 해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정 기복이 너무 셌는데, 박해준 씨 덕분에 가능했다”며 “박해준 씨와 첫 호흡을 맞춰보는데 이렇게 연기를 잘 하는 분인지 몰랐다. 너무 연기를 잘 하시더라. ‘도대체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싶어 ‘독전’도 보고 출연작들을 찾아봤는데 어마어마하더라. 앞으로도 계속 같이 하고 싶을 정도로 상대방의 연기를 끌어내 준다. 그러면서도 촬영이 끝나면 곧바로 감정을 추스르고 장난을 치고 있더라. 괴물 같은 배우”라고 극찬했다.

이에 박해준은 “너무 감사하다. 촬영하면서 선배님께서 저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궁금했었는데 더 책임감을 느끼고 잘 하도록 하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박해준은 영화 감독 겸 엔터테인먼트 사업가 이태오로 분한다.

박해준은 “처음에 원작을 보고 ‘괜히 봤다’ 싶었다. 너무너무 훌륭한 작품이라 제가 잘 해내면 좋겠지만 너무 두렵더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하고 싶은데 제 능력이 모자랄 것 같은 생각에 도망가고 싶었다”며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걸 내가 평생 경험할 수 있을까’ 싶은 감정들을 만나게 됐다. 하지만 첫 선택은 정말 힘들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태풍이 계속 몰려온다. 아마 부부의 일인데 왜 이렇게 무서울까 싶으실 것 같다”며 폭풍 같은 작품 전개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제작발표회 말미 김희애는 ‘부부의 세계’ 관전 포인트에 대해 “솔직히 저희 드라마는 온 가족이 모여서 하하호호 하면서 볼 드라마는 아니다”라며 “물이라도 한 잔 떠다 두시고 인간의 본질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그 모습을 같이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해준은 “일단 1회만 보면 다음 회를 안 보실 수 없을 것 같다. 저희는 매 회, 매 신이 감정선을 쫄깃하게 만든다. 기대 부탁드린다”는 말로 첫 방송 시청을 당부했다.

한편, ‘부부의 세계’는 오는 27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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