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한국일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고영권기자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해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가 25일 처음으로 언론에 얼굴이 공개되자, 스포츠브랜드 ‘휠라’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씨가 휠라 브랜드 로고가 크게 새겨진 상의를 입고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8시 조씨는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면서 포토라인에 섰다. 이날 그의 모습은 생중계 됐고, 그가 목에 차고 있던 목 보호대와 머리의 거즈, 그리고 휠라 로고가 큼지막하게 들어간 상의가 주목 받았다.

그러자 휠라 브랜드를 운영하는 휠라코리아 측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휠라코리아 측은 이날 오전 조씨의 모습을 확인하자마자, 각 언론사에 긴급하게 입장문을 보내 “휠라 로고를 모자이크 해줄 것을 정중히 부탁드린다”며 “주고객층인 10대와 특별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는 저희 휠라는 이번 일로 깊은 유감과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어글리 슈즈’ 등으로 최근 몇 년 새 10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휠라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모델로 활동하며 더 큰 화제가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휠라가 ‘10대들의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조씨가 휠라 의상을 입고 나와 기업 이미지 손상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애꿎은 휠라가 난처하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비난받는 사람의 옷차림이나 스타일이 관심을 받는 일명 ‘블레임 룩(Blame Look)’ 현상도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16년 10월 국정농단 혐의로 검찰에 출석한 최서원(옛 최순실)씨도 포토라인에 섰다가 취재진, 시위대 등과 뒤엉키면서 벗겨진 명품브랜드 ‘프라다’ 신발이 관심을 받았다. 신발 안쪽에 새겨진 프라다 로고가 각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에도 프라다 측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브랜드 가치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명품브랜드가 검찰에 출석한 이로 인해 각 언론사의 사회면을 장식했기 때문이다. 이에 휠라도 자칫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것에 놀라 언론사에 입장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