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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잘 버텨보자는 식 태도 버려라”

입력
2020.03.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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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최고 경영협의기구에 화상 참여… ‘코로나19’ 이후까지 내다봐야

최태원 SK 회장이 24일 화상으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 회장이 24일 화상으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SK 제공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전례 없는 경제 위기를 맞아 비상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는 버려라”는 강렬한 표현을 써가며 미래와 혁신을 화두로 제시했다. 당장 지금의 고비를 극복하는 걸 넘어 코로나19 이후의 상황까지 내다봐야 한다는 인식이다.

25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전날인 24일 수펙스추구협의회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보면서 SK가 짜놓은 안전망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협의 기구로 최 회장은 평소 참석 대상이 아니지만 이날 후반부에 등장해 메시지를 전했다.

최 회장이 강조한 안전망과 관련해 SK측은 “경기 지역 소재 연수원을 비롯해 인천 SK무의연수원을 임시 생활시설로 제공한 것처럼 고객ㆍ비즈니스 파트너는 물론 사회와 함께 SK가 보유한 자원과 인프라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이를 실행에 옮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각 사가 미증유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생존 조건을 확보하는데도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시장의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각 사는 스스로 생존을 위한 자원과 역량 확보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얻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구성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그는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하면서 느낀 소회를 직접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 회장은 재택근무로 생활 패턴에 큰 변화가 생긴 워킹 맘을 예로 들며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데이터 축적 등을 통해 체계적인 워크 시스템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앞서 최 회장은 23일에도 ‘경영현안 점검 화상회의’를 직접 주재해 주요 관계사 CEO들과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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