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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면접하고 구내식당 문 닫고... 지자체 경제 살리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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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면접하고 구내식당 문 닫고... 지자체 경제 살리기 안간힘

입력
2020.03.24 18:15
수정
2020.03.24 19:3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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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인 조모씨(사진 위 왼쪽)가 지난 23일 오후 온라인으로 경북 소재 복지시설인 ‘청송시니어클럽’ 황진호 관장과 온라인 채용 면접을 하고 있다. 양승준 기자
취업준비생인 조모씨(사진 위 왼쪽)가 지난 23일 오후 온라인으로 경북 소재 복지시설인 ‘청송시니어클럽’ 황진호 관장과 온라인 채용 면접을 하고 있다. 양승준 기자

“어르신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존감을 높이는데 동반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취업준비생인 조모(34)씨는 지난 23일 오후 2시30분 서울 송파구 잠실 인근의 집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취업 면접을 치렀다. 지원 기관은 경북 소재 복지기관인 청송시니어클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위험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추진된 온라인 1대1 면접이었다.

면접을 마친 조씨는 “코로나19로 채용이 많이 미뤄져 불안했다”며 “처음 보는 온라인 면접이라 떨렸지만 이렇게라도 기회가 주어져 한시름 덜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조씨처럼 지역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 250명에게 25일까지 현지 기관 및 업체와의 화상 면접을 지원한다. 비대면 즉 ‘언택트 채용’으로 코로나19로 꽉 막힌 취업난을 조금이라도 열어보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경제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으로 경제가 직격탄을 맞자 ‘사회 방역’ 못지않게 지역 경제에 숨통을 틔워주는 ‘경제 방역’이 시급한 숙제로 떠오른 게 배경으로 작용했다.

서울 광진구청은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난19일부터 구청 내 구내식당 운영을 중단했다. 광진구청 제공
서울 광진구청은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난19일부터 구청 내 구내식당 운영을 중단했다. 광진구청 제공

광진구와 서대문구는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극약처방’을 내렸다. 광진구는 지난 19일부터, 서대문구는 지난달 25일부터 구청 구내식당 문을 아예 닫았다. 500~1000여 명의 구청 구내식당 이용자라도 밖에 나가 지역 음식점에서 식사해 영세한 가게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다. 서대문구는 24일부터 매주 화요일 구 소재 외식업체에서 도시락을 주문해 먹는 ‘사랑의 도시락’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지역 상권 살리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도시락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늘진 지역 상권에 새 디자인을 입혀 생기를 불어 넣으려는 시도도 눈에 띄고 있다.

서초구는 영세한 가게들이 즐비한 양재 말죽거리 등에서 청년 예술가와 손잡고 허름한 가게 새 단장 작업에 나섰다. 서초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골목상권에 조금이라도 볕이 들길 바라는 바람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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