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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전망 ‘뚝뚝’… 한국경제, 17년 만의 ‘경기침체’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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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전망 ‘뚝뚝’… 한국경제, 17년 만의 ‘경기침체’ 관측

입력
2020.03.22 15:19
수정
2020.03.22 23:5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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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분기 연속 역성장 ‘기술적 경기침체’ 경고

피치 등 “2분기에도 역성장” JP모건 “G2 대폭 역성장”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가 마스크를 쓴 채 태블릿에 나타난 주식 지표를 살펴보고 있다. 뉴욕=UPI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가 마스크를 쓴 채 태블릿에 나타난 주식 지표를 살펴보고 있다. 뉴욕=UPI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 경제가 올해 17년 만에 ‘경기 침체(2개 분기 연속 전기대비 역성장)’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올해 1분기 역성장 가능성을 공식 인정한 상황에서,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점치는 기관이 늘어난 것이다. 주요 경제전망기관과 투자은행(IB)들은 다투어 세계 각국의 성장 전망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22일 블룸버그가 세계 경제분석기관과 IB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이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은 33%로 집계됐다. 이 확률은 지난 1월 18%에 불과했지만 2월 20%를 기록한 뒤 3월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당장 코로나19 영향이 직접 반영되는 올해 1분기부터 국내총생산(GDP)은 역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14개 경제분석기관과 IB의 전분기 대비 1분기 성장률 가중평균치는 -0.9%로 나타났다. 노무라증권은 -3.7%를 전망하기도 했다.

정부도 이미 올해 1분기 역성장 가능성을 인정한 상황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 20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소비와 투자, 수출 파급영향을 따지면 (마이너스 성장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답한 바 있다.

문제는 2분기 성장률 반등 여부다. 해외 경제전망기관들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1분기(-0.6%), 2분기(-0.9%) 각각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3분기(0.9%), 4분기(0.8%)에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정보제공업체 HIS도 올해 1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0.9% 줄어들고 2분기에도 0.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한국 경제는 2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기술적 경기 침체’에 접어들게 된다. 이는 2003년 1분기(-0.7%), 2분기(-0.2%) 이후 17년만이다.

경기침체 우려는 세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로이터 조사 결과 경제분석기관 41곳 가운데 4분의 3이 ‘세계경제가 이미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고 응답했으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1.6%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올해 상반기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3.4%)보다 대폭 낮춘 0.5%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40.8%, 미국은 1분기(-4%)에 이어 2분기(-14%)까지도 대폭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2~4월 사이 거의 모든 국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오고, 역대 최장 기간 이어온 글로벌 확장세가 끝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관건은 침체 정도와 기간”이라고 밝혔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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