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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국에서 살았으면…” 한국 코로나19 극복 영상에 외국인들 ‘리스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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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국에서 살았으면…” 한국 코로나19 극복 영상에 외국인들 ‘리스펙트’

입력
2020.03.22 13:56
수정
2020.03.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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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이 제작한 홍보영상 '참 이상한 나라'. 유튜브 캡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이 제작한 홍보영상 '참 이상한 나라'. 유튜브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는 우리 국민의 성숙한 공동체 의식을 홍보하는 영상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영상을 본 일부 외국인들은 ‘나도 한국 같은 사회에서 살고 싶다’ ‘한국인은 아니지만 한국이 자랑스럽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는 한국인들을 응원하고 있다.

지난 17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국 국민의 자발적 기부와 헌신적인 봉사활동 사례를 담아 제작한 4분10초 분량의 영상 ‘참 이상한 나라’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정부의 투명한 행정을 자화자찬하는 내용도 일부 있지만, 위기 때마다 합심해 이를 극복하는 한국인 특유의 기질을 홍보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코로나19는 물론 외환위기, 태안 해안 기름유출사고 등 국가적인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우리 국민이 힘을 모아 위기를 이겨내곤 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 이상한 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늘 이렇다’라고 한국인의 위기 극복 역사를 소개한다.

영상 도입부에선 손바느질로 면마스크를 만들어 기부한 83세 할머니의 사례를 전한다. 부산에 사는 이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알려졌는데, 직접 바느질해 만든 마스크 20개를 동네 복지센터에 기부한 일이 소개되면서 후원 문의도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사회 각계의 자발적인 기부, 도시락 봉사, 건물주들의 임대료 인하 등의 사례도 소개된다.

“어려울 때면 공동체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던 이 나라 사람들은 이번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는 자막과 함께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했던 대구ㆍ경북 지역에 의료진이 부족해지자 다른 지역의 의사와 간호사가 지원한 일도 이야기한다. 영상에는 한국의 코로나19 위기 대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외국 언론의 기사도 등장한다.

영상은 22일 오후 1시 현재 조회수 230만회를 넘겼고, 영상을 본 유튜브 이용자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댓글 수는 1만 건이 넘었고, 동영상이 마음에 든다고 한 이용자는 12만명, 마음에 들지 않다고 밝힌 이용자는 2,000여명이다. 국내 이용자들은 주로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취지의 글이 주를 이뤘고, 한국인이 아닌 해외 이용자들도 ‘위기 상황에서 힘을 모으는 한국인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나도 한국 같은 사회에서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먼데 이 같은 홍보 영상은 시기상조이고, 국민들의 노력을 정부의 자화자찬에 이용하려는 정치적 의도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국민들의 헌신을 ‘국뽕’으로 포장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적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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