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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대학살연구소 설립자에 2020 광주인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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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대학살연구소 설립자에 2020 광주인권상

입력
2020.03.20 16:52
수정
2020.03.20 19:0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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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기념재단은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인도네시아 대학살연구소(YPKP65) 설립자이자 대표인 벳조 운퉁(Bedjo Untungㆍ왼쪽)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5ㆍ18기념재단은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인도네시아 대학살연구소(YPKP65) 설립자이자 대표인 벳조 운퉁(Bedjo Untungㆍ왼쪽)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5ㆍ18기념재단은 2020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인도네시아 대학살연구소(YPKP65) 설립자이자 대표인 벳조 운퉁(Bedjo Untungㆍ72)씨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벳조 운퉁은 고등학생이던 1965∼66년 수하르토 군사독재정권이 좌익 청산을 명분으로 자행한 대학살 만행을 목격하고 이를 세상에 알리다가 정치범 낙인이 찍혔다. 수배자가 된 그는 1970년 인도네시아 군사정보국에 붙잡혀 구금됐다. 이후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는 물론 쥐와 도마뱀을 잡아먹으며 10년 가까이 구금생활을 버텨야 했다. 이를 국제사회가 주목해 인도네시아 정부에 압박을 가하면서 그는 1979년 10월 석방됐다.

그러나 석방 후에도 정치범임을 의미하는 특수코드 ‘ET’가 적힌 신분증을 소지해야 했고, 모든 이동 경로를 군 당국에 보고해야 했다. 1999년 4월 벳조 운퉁은 대학살의 진실을 알리고자 동료들과 YPKP65를 설립했다. 이후 피해자들과 희생자 가족을 만나 정당한 배상을 받을 법적 권리를 알리는 활동을 폈다. 그는 2015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국제재판 증인으로 참석해 당시 사건을 증언했다. 이 재판을 통해 대학살 범죄가 공식 인정됐고, 인도네시아 정부에 치유와 배상 등 후속 조치와 인권침해 특별법정 설치 등이 권고됐다.

기념재단은 “독재정권에 의한 투옥과 신변 위협에도 민주 인권 운동에 투신한 벳조 운퉁의 활동이 전 세계에 큰 영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5월 18일 예정됐던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10월께로 연기됐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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