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넌버벌 퍼포먼스 ‘블루맨 그룹’.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과 각국의 출입국 제한 조치로 해외 공연 팀의 내한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19일에는 ‘블루맨 그룹’의 공연 취소가 결정됐다. 코로나19의 미국ㆍ유럽 지역 확산으로 월드 투어 자체가 잠정 중단되면서다. ‘블루맨 그룹’은 전 세계 관객 3,500만명을 동원한 인기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이다. 2008년 이후 12년 만에 내한, 4월 14일부터 5월 1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

‘블루맨 그룹’ 내한을 주관한 제작사 마스트엔터테인먼트는 “‘블루맨 그룹’ 아티스트들도 힘든 결정이었지만 감염병 예방을 위해 최선의 선택이라는 입장을 전해 왔다”며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내한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극단이 창단 70주년을 맞아 준비 중이던 해외 유명 극단의 초청 공연도 무산됐다. 러시아 바흐탄고프극장의 ‘바냐 삼촌’은 5월 28~30일, 20년 만에 내한하는 영국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6월 2~6일에 한국 관객을 만날 예정이었다.

‘바냐 삼촌’의 경우 한국과 러시아 간 항공편이 축소되고 러시아 정부가 한국 여행 자제 권고를 내리면서 양측이 공연 취소에 합의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미국ㆍ한국ㆍ일본으로 이어지는 투어 일정이라, 한 나라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전체 공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국립극장은 전했다.

공연계가 주목하는 LG아트센터의 기획 공연들도 다수 취소됐다. 유럽 연극계에서 가장 급진적인 연출가로 유명한 밀로 라우의 ‘반복-연극의 역사’가 4월 1일부터 3일까지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끝내 무산됐다. 5월 공연작인 러시아 에이프만 발레단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안나 카레니나’의 경우도, 러시아 정부의 한국 여행 자제 권고와 한국 방문 이후 2주간 격리 조치 등으로 인해 자국뿐 아니라 해외 투어까지 영향을 받게 되자 내한 일정을 취소했다.

LG아트센터는 ‘반복-연극의 역사’ 내한 일정을 재협의 중이며, 에이프만 발레단은 내년 내한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