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리더스] 청년기업의 ‘마스크 자판기’ 잠재력 알아본 롯데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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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청년기업의 ‘마스크 자판기’ 잠재력 알아본 롯데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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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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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노주현 벤더스터 대표가 부산대 내에 설치된 자사의 미세먼지 마스크 자판기를 소개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마스크를 자판기로 구매할 수 있다면 어떨까.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정해진 요일에 약국을 방문해 줄 서기를 반복해야 하는 정부의 ‘마스크 5부제’를 보완할 대체 수단으로 마스크 자판기가 주목받고 있다.

부산대 도서관에 설치돼 시범운영 중인 이 마스크 자판기는 청년 스타트업 ‘벤더스터’가 개발했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 판매 현황과 재고를 보여주고, 주민등록번호와 휴대폰으로 본인 인증이 가능해 마스크 5부제에 따른 약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벤더스터는 사회적기업 ‘에이치케이시스템’과 지난 15일 마스크 자판기를 전국에 설치해 운영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두 업체는 수도권 공급을 위한 협의를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진행하고 있다.

벤더스터의 잠재력은 지난해 롯데면세점의 눈에 띄었다. 롯데면세점이 롯데 액셀러레이터와 함께 진행한 ‘청년기업&지역상생 프로젝트’에 참가한 벤더스터는 창업한 지 불과 1개월 만에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에는 부산에서 65개, 제주에서 45개 업체가 지원해 치열한 경쟁 끝에 지역별로 10개씩 뽑혔다. 롯데면세점은 각 기업에 최대 4,0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맞춤형 교육을 제공했다.

롯데면세점의 지원으로 벤더스터는 기념품 자판기라는 새로운 사업에도 도전한다. 관광객이 자판기로 기념품을 구매하면 인근의 다른 관광지를 영상과 함께 추천해주고, 추천 받은 관광지를 방문해 그곳 자판기를 다시 이용한 관광객은 할인이나 무료 입장 등의 서비스를 받게 하는 것이다. 관광지의 각종 행사도 자판기 디스플레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연동했다. 노주현 벤더스터 대표는 “선배 기업인들의 조언으로 기념품 자판기라는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봤다”며 “롯데면세점 덕분에 지자체와 네트워크를 만들어 지역축제와 기념품을 동시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 지역 선정 기업인 ‘컬러랩 제주’는 제주도 자연을 관찰해 고유한 색깔들을 만들고 이를 제품 포장 디자인이나 리플릿 등에 활용한다. 최근엔 제주 구좌읍 하도마을의 해녀들을 통해 새로운 색상을 조합했고, 이를 활용해 지역 기념품을 제작했다. 김명은 컬러랩 제주 대표는 “사업 초기 수익성 때문에 반은 포기한 상태였는데, 청년기업 프로젝트 참가를 계기로 제주의 색을 알리는 꿈에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클린리더스]김명은 컬러랩 제주 대표가 과일을 관찰해 제주도 고유의 색깔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제공
[클린리더스]롯데면세점이 외국어 메뉴판을 제작해준 제주시 연동의 한 식당에서 지난해 11월 홍신애(왼쪽) 요리연구가와 김민열(오른쪽) 롯데면세점 제주점장이 식당 관계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롯데면세점 제공
[클린리더스]롯데면세점이 자체 개발한 캐릭터 ‘탱키 패밀리’로 디자인된 제품들이 롯데면세점 서울 명동본점 9층 식품 코너에 진열돼 있다. 롯데면세점 제공

롯데면세점의 지역 지원 활동은 소상공인들에게도 다가가고 있다. 지난해 4월 동반성장위원회와 소상공인 상생, 관광 편의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사회공헌 활동 ‘낙향미식(乐享美食)’을 전국으로 확대 추진해왔다. 낙향미식은 ‘즐거움을 누리는 아름다운 음식’이라는 뜻으로, 롯데면세점이 지역 관광지 음식점을 찾아 외국어 메뉴판을 제작해주는 활동의 명칭이다. 지금까지 서울 명동과 송파, 인천, 제주 지역의 50여 개 식당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앞으로 서울 다른 지역과 부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약 5억원을 투입해 2015년 11월 오픈소스형 사회공헌 캐릭터 ‘탱키 패밀리(Tanki’s Family)’를 개발해 이를 청년기업 지원에 활용하고 있다. 청년기업이 이 캐릭터가 담긴 제품을 생산, 판매하면 롯데면세점이 유통 판로와 홍보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판매 수익은 청년기업이 갖고 그 중 일부는 공동기부금으로 사회에 환원한다.

면세업은 세계 각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출 유통산업이다. 외국인에게 판매되는 매출은 고스란히 외화 획득으로 이어진다. 국내 중소업체들이 면세점에 입점하면 제품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이 같은 구조와 특성을 바탕으로 롯데면세점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 브랜드를 선정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을 제공해주는 브랜드 경진대회 ‘K-WAVE by LDF’를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기획했다.

지난해 하반기 심사 과정을 거친 이 대회에선 최종 15개 브랜드가 선정됐다. 이들은 롯데인터넷면세점에 입점해 세계 각국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그 가운데 최우수 브랜드로 뽑힌 4개는 유명 인플루언서가 직접 제품을 소개하는 단독 영상 제작을 지원받는 혜택도 누렸다. 지난해 12월엔 롯데면세점 공식 유튜브에 총 8편의 브랜드 홍보 영상을 차례로 공개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후 이들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 입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중소ㆍ중견 브랜드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4월 중국인 VIP 초청 행사를 갖고 10여 개 브랜드를 알렸다. 이어 8월에는 내국인 VIP 고객을 대상으로 롯데면세점 스타라운지에서 중소ㆍ중견 화장품 브랜드의 뷰티 클래스를 진행해 판로 개척 기회를 제공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7월 500억원을 출연해 중소 협력사의 금융 지원에도 나섰다. 롯데면세점과 거래하는 400여 개 중소 협력사가 사업자금을 대출할 때 금리를 최대 3.85%포인트 감면받을 수 있도록 IBK기업은행과 협약을 맺었다. 상생펀드를 통한 대출 금리 감면율로는 롯데 계열사 중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를 통해 중소 협력사들은 현금 흐름을 완화하고, 연간 수천만원 상당의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롯데면세점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의 피해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측은 “금리 감면 대상 업체를 확대하고, 상생펀드 사용률을 끌어올리는 등 중소 협력사의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선제적 금융 지원 조치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업체들에게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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