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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신경 쓰이는 집 안 청결관리, 특급호텔처럼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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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신경 쓰이는 집 안 청결관리, 특급호텔처럼 할 수 있어요.”

입력
2020.03.20 04:4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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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경 롯데호텔서울 객실관리팀 이용경 헤드매니저는 정해진 순서와 기본적인 요령만 터득하면 집안도 호텔처럼 청결한 관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롯데호텔 제공
이용경 롯데호텔서울 객실관리팀 이용경 헤드매니저는 정해진 순서와 기본적인 요령만 터득하면 집안도 호텔처럼 청결한 관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롯데호텔 제공

“집 안의 청결한 관리도 특급호텔처럼 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했다. 정해진 순서와 어느 정도의 요령만 읽히면 수월하다는 게 23년차 베테랑 호텔리어의 조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이기에 그가 전한 노하우는 더 가깝게 들려왔다.

지난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에서 만난 호텔리어 이용경(46) 헤드매니저는 “순서에 맞게 청소만 잘해도 개인의 건강까지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재택근무도 확대되면서 집 안 청결에 대한 관심이 높다. 매일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으로 개인 위생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집 안의 청결 지수에 대한 확신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헤드매니저는 집안에서도 호텔 부럽지 않은 쾌적한 환경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고 전했다. 롯데호텔서울의 객실관리팀을 책임진 그는 ‘하우스키핑’ 전문가다. 이 호텔내 1,000여개의 객실 정비도 그의 손에서 출발한다.

“객실 하나를 정비하는데 45~50분의 시간이 소요되며 무려 900가지 이상의 동작이 필요합니다. 청소란 무작위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표준화된 매뉴얼에 따라 실행하는 영역이죠. 집 청소도 마찬가지예요. 짧은 시간에 최대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청소도 노동집약적인 단순 작업 이상의 체계적인 손길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일반적으로 특급호텔 하우스키핑은 객실 상태 확인, 쓰레기 치우기, 침구 정리, 욕실 청소, 먼지 제거 등의 청소 순서를 오래도록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객실을 정비할 수 있도록 매뉴얼화 돼 있다. 이 헤드매니저는 집안의 기본 청소 요령도 귀띔했다. “집 청소도 순서를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실행하는 게 중요합니다. 집 안의 가장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다시 말해 각 방에서 청소를 시작해 거실에서 끝내는 게 방법입니다.”

롯데호텔서울은 17일부터 객실 검역 완료를 확인하는 봉인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롯데호텔 제공
롯데호텔서울은 17일부터 객실 검역 완료를 확인하는 봉인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롯데호텔 제공

“객실로 들어가는 문은 청소의 출발이자 끝”이라고 소개한 그는 특히 문 청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현관도 밖에서부터 따라 들어온 각종 먼지와 세균이 가득해요. 특히 현관문 손잡이에는 수많은 세균이 있어 알코올이나 손 세정제를 이용해 2~3회 정도 닦아야 합니다.”

롯데호텔서울 객실 문에 부착된 약 10㎝ 길이의 ‘클린존 방역안심객실’ 스티커도 이런 의미에서 활용되고 있다. 호텔 이용객들에게 그 만큼 코로나19 방역과 청결에 애쓰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고안됐다. 호텔 문 손잡이의 경우, 객실 담당 직원이 비닐장갑을 낀 채 알코올 등으로 항상 소독할 정도로 예민한 곳이다.

그는 TV리모콘이나 냉장고 손잡이 등 자주 손이 닿는 곳은 살균티슈로 꼼꼼히 닦고, 커튼이나 소파 등 직물 제품은 분무형 알코올 소독제로 5회 분사 후 자연 건조해주는 게 좋다고 했다.

침구 정리 방법도 빼놓지 않았다. 침대 매트리스와 이불은 집 먼지 진드기가 가장 많이 서식하기 때문에 확실한 청소가 필요하다. 침구는 햇볕에 6시간 이상 말린 뒤 힘껏 털어내는 게 기본이다. 그는 “이불 집먼지 진드기는 충격에 약해 이불을 두드리기만 해도 70% 이상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를 다 마쳤다고 끝낸 게 아니다. 몸에 간접적으로 묻은 오염된 먼지들을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호텔의 전문 하우스키퍼들은 한 개의 객실정비를 완료하면 꼭 손을 씻고, 입을 가글로 헹궈주면서 개인 위생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내 집 청소 후에도 개인 위생을 신경 써야 집의 청결도가 100%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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