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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보러 오지 말아주세요” 400만 손님 마다하는 진해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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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보러 오지 말아주세요” 400만 손님 마다하는 진해의 호소

입력
2020.03.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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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때문에 사상 처음 군항제 취소… 꽃 보러 사람들 몰릴까 걱정 

 창원시 “진해는 확진자 제로(0)… 여행사들에게 오지 말라 요청 중” 

‘제57회 진해군항제’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해 3월 3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에 활짝 핀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몰려 있다. 진해=전혜원 기자
‘제57회 진해군항제’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해 3월 3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에 활짝 핀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몰려 있다. 진해=전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매년 열리던 군항제가 전격 취소됐지만, 진해 주민들은 여전히 상춘객들의 방문을 우려하고 있다. 한 진해 주민은 방문 자제를 호소하는 글까지 올렸다.

진해 주민 A씨는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직까지 진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서 진해 주민들이 나름 청정지역이라고 자부하고 있는데 어마어마하게 몰려들 상춘객 때문에 다들 걱정이 많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진해 군항제는 취소됐지만, 벚꽃은 제 명대로 꽃을 활짝 피우고 장관을 이룰 것”이라면서도 “많이 아쉽겠지만 창원 시민 그리고 진해 주민 입장에서는 올해는 진해 벚꽃을 보고 싶은 마음을 부디 참아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진해에 거주하는 다른 주민들도 우려하긴 마찬가지다. 진해 지역 맘카페에는 군항제 취소 소식이 알려진 이후에도 “군항제 취소에 의미가 없다. 차량 통제해달라고 민원 넣어야 할 판이다”(dd****), “외부인 철저히 막을 순 없겠지. 진해 청정지역인데 너무 걱정된다”(nn****), “꽃보다 코로나19 종식이 먼저다. 청정지역으로 끝나면 좋겠다”(be****) 등의 글이 올라왔다.

경남 창원시가 17일 진해구 곳곳에 진해 군항제를 취소함에 따라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가 17일 진해구 곳곳에 진해 군항제를 취소함에 따라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창원시 제공.

창원시도 진해 방문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창원시는 전날 진해구 시가지 곳곳에 ‘군항제 취소에 따라 진해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벌였다.

창원시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아예 방문을 차단하기는 어려워 현수막과 방송 등으로 최대한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며 “전세버스로도 관광을 오는데, 여행사에도 진해에 오지 말아달라고 요청해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을 대비해 곳곳에 열 화상기, 살균기 등도 비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창원시는 해마다 4월 1일 시작해 10일까지 진해 군항제를 열었으나 올해는 4일 앞당겨 3월 27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데다 창원시 5개구 중 진해구에서만 유일하게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1963년 첫 축제가 시작된 후 올해 처음으로 축제를 취소했다. 진해 군항제는 지난해에만 400만명이 넘는 상춘객이 찾은 대표적 봄꽃 축제다. 축제가 취소된 올해도 수십만명이 진해를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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