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지역 신문이 스포츠 섹션 1면을 백지로 발간해 화제다.
미국 텍사스의 지역 일간지인 타일러 모닝 텔레그래프는 16일자 신문 스포츠 섹션의 1면을 백지로 장식했다. 상단에 신문 제호와 섹션 이름만 덩그러니 남아 있을 뿐 어떤 기사도 배치하지 않아 지면은 말 그대로 텅 비어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1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미국프로농구(NBA)를 시작으로 프로축구(MLS),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연이어 리그 중단을 선언했다. 개막을 앞뒀던 프로야구(MLB)는 시범경기를 중단하고 개막을 연기했다.
프로 스포츠 못지않게 뜨거운 인기를 과시하는 대학 스포츠도 멈췄다. 지난 12일 미국대학체육협회(NCAA)는 당초 무관중으로 진행하려 했던 대학농구 토너먼트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미국 대학농구 토너먼트는 ‘3월의 광란(March Madness)’이라 불리며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연례행사다.
프로 스포츠, 대학 스포츠가 잇따라 휴업 상태에 들어가면서 지역 단위의 작은 스포츠 경기들의 일정도 연기 또는 취소됐다. 타일러 모닝 텔레그래프의 편집장 존 앤더슨은 “오늘의 스포츠 1면은 백지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한 눈에 보여준다”며 “그 어느 곳에서도, 단 한 게임도 없었다”고 스포츠 1면을 백지로 발간한 이유를 밝혔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7일 기준 5,000여 명을 돌파했다. 10일까지 1천여 명이었던 확진자 수가 일주일 사이 4,000여 명이 늘었다. 확산세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사망자 수도 100명을 넘어서면서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이주현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