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한 상점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휴업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병이 경계 단계였던 지난달 9일 서울내 대표 상업지역인 중구의 유동인구는 930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고 하루 확진자 수가 813명으로 증가한 같은 달 29일 서울 중구를 찾은 시민들은 215만명에 그쳤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출을 삼가면서, 유동인구가 급감한 탓이다. 인구 유동량 감소로 소상공인들은 매일 평균 3,000억원 가량 손실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연합회 빅데이터센터는 16일 이런 내용의 ‘코로나 19 사태 관련 소상공인 시장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이번 자료는 대표 상업지역인 서울 중구와 대구 수성구 등의 인구 유동량(일별 시간당 상존인구를 합한 인구수)을 지난달 9일부터 29일까지 분석한 통계다.

특히 서울 중구의 유동인구 감소는 코로나19 감염자 증가와 함께 두드러졌다. 조사가 시작된 지난달 9일 930만명에 달했던 중구의 유동인구는 15일엔 600만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22일엔 312만명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대구 수성구의 경우엔 조사가 이뤄진 3주간 유동인구가 1,000만명에서 150만명으로 85%나 급감했다.

빅데이터센터는 이 조사를 바탕으로 이 시기 전국적으로 인구 유동량이 70~80% 줄어 소상공인 매출은 80%가량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 하루 평균 3,000억원 가량의 매출이 줄어든다.

센터가 손실을 추정한 근거는 중소벤처기업부의 2018년 소상공인 실태조사가 인용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하루 평균 매출이 56만원인데, 서울시 소상공인 점포수가 67만개인 점을 감안하면 평상시 3,750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한다. 즉 하루 매출이 80% 줄어들면 3,000억원씩 매출 감소에 시달리게 되는 셈이다.

센터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식이 줄어든 반면 가정간편식 및 배달 주문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프라인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분이 식품·유통대기업 온라인 부분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센터는 위메프 등의 이달 6일자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 주문 증가세가 41.7%에 달한 가운데 이 중 가정 간편식은 판매량이 490.8% 증가 됐다고 전했다.

정원석 소상공인연합회 빅데이터센터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소상공인 피해 극복을 위한 세밀한 데이터 수집의 중요성을 입증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의 피해가 대기업 온라인 부분의 반사이익으로 돌아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수립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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