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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컴포트,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서울-태안 장거리 연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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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컴포트,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서울-태안 장거리 연비는?

입력
2020.03.1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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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컴포트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로 서울부터 태안까지 주행을 시작했다.
프렌치 컴포트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로 서울부터 태안까지 주행을 시작했다.

지난 2014년 진행된 PSA 그룹의 개편을 통해 유니크하지만 대중적인 이미지를 추구했던 시트로엥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이를 통해 독창적인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컴포트’라는 새로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앞세우고, 더욱 특별한 무기로 다듬는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시트로엥은 브랜드가 ‘컴포트’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효과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매력적이고, 독특한 포트폴리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C5 에어크로스 또한 등장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C5 에어크로스와 함께 서울을 떠나 충남 태안을 향해 달렸다. 과연 태안을 향해 달리는 동인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어느 정도의 효율성을 선보이게 될까?

PSA 컴팩트 디젤의 아이콘, 블루HDi 130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보닛 아래에는 PSA 그룹이 컴팩트 디젤 모델 등에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는 블루HDi 130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1.5L의 작은 배기량이지만 130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통해 주행의 여유는 물론이고 효율성의 매력 또한 함께 보장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EAT8)가 장착되어 있어 다단화의 매력 또한 동반된다.

이러한 구성과 SCR 및 DPF의 장착을 통한 친환경을 강조하고, 복합 기준 14.2km/L에 이르는 우수한 효율성을 확보해 ‘합리적인 SUV’의 가치를 드러낸다. 참고로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도심 및 고속 연비 또한 각각 13.6km/L와 15.1km/L에 이르기 때문에 효율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된다.

추위 속에서 주행을 시작한 C5 에어크로스

서울에서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주행을 시작하기 위해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거쳐 ‘금천 톨게이트’에 닿게 됐다. 주행에 있어 ‘고속도로 주행’을 먼저 측정하고 싶었던 만큼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면서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곧바로 서해고속도로에 오르며 주행을 시작하게 됐다.

이른 아침의 주행이었던 만큼 영하의 기온이었고, 또 차량의 컨디션도 그리 좋지 못했다. 실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고속도로 주행을 시작한 이후로도 수온이나 유온 등도 상당히 낮아 지연 변속이 일어나는 등의 ‘불리한 주행 환경’이 계속 이어졌다.

충분히 만족스러운 블루HDi 130

고속 도로 주행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느낀 건 바로 여유로운 주행이다.

130마력과 30.6kg.m의 토크는 사실 C5 에어크로스의 체격을 고려하면 그리 우수한 수치는 아니다. 시트로엥 브랜드의 공식수입원인 한불모터스도 이를 알고 있는 것인지 블루HDi 130 사양과 함께 177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는 블루HDi 2.0 사양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제원의 열세에 불구하고 막상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기대 이상의 움직임이 전개된다.

발진 가속이나 추월 가속 등이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고속도로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운전자가 답답함을 느낄 일이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 게다가 회전 질감이나 엔진 반응 등에 있어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입니다.

다만 고속 주행에서는 배기량의 한계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정체가 이어진 고속도로

기분 좋은 주행도 잠시, 곧바로 아쉬운 장면이 이어졌다. 바로 고속도로에서의 정체가 시작된 것이다. 실제 서서울 톨게이트를 지난 이후부터 고속도로는 정체가 이어졌다.

실제 C5 에어크로스의 속도는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에는 거의 ‘정차’수준에 이르는 속도까지 떨어지게 됐다. 그리고 그 정체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라디오의 주파수도 바꿔보고, 또 볼륨을 키웠다, 줄이며 정체된 구간을 지나게 됐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또 흘렀다. 어느새 하늘은 해가 떠오르며 밝아졌고, 도로의 흐름은 이전보다는 조금 나아진 모습이지만 ‘고속도로’에는 걸맞은 모습은 아니었다. 발안을 지나도 도로의 흐름은 나아지지 않았고, 이는 서해대교를 앞둔 서평택 인근에서야 그나마 조금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이후 서해대교를 지나고, 행담도 휴게소를 지나면서 ‘고속도로’에 걸맞은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한참 동안의 정체, 그리고 제대로 달리지 못했던 것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다만 ‘고속도로 주행의 목적지’ 서산 IC가 그리 멀지 않았다.

그렇게 고속도로 주행을 하는 동안 시트로엥의 컴포트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그먼트 내에서는 꽤나 인상적인 수준이라는 점이다.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탄탄하고 역동적인 감성은 배제되어 있지만 시트와 서스펜션 등에서 여러 고민을 하고, 이를 통해 ‘높은 만족감’을 제시하려는 의지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즉,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컴포트’를 효과적으로 연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결과

서산IC를 통해 서산톨게이트를 빠져나온 후 차량을 잠시 세워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는 총 90km의 주행 거리를 평균 77km/h의 속도로 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해고속도로가 110km/h까지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정체 구간의 거리와 정체 정도가 꽤나 심했다는 걸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어쨌든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고속도로 주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고, 그 결과 20.4km/L의 준수한 효율성을 확실할 수 있었다.

여유로운 주행일 이어진 태안 가는 길

고속도로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트립 컴퓨터 하나만 리셋하여 ‘지방도로의 효율성’을 다시 확인하기로 했다. 참고로 서산톨게이트를 빠져 나온 이후, 태안까지 달리는 길은 예전에는 그리 주행 환경이 좋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도로가 정비되고, 새롭게 깔린 도로가 워낙 좋아진 만큼 주행 환경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좋은 주행 경험, 그리고 효율성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 서산에서 태안으로 이동하는 길은 무척이나 경쾌하고 즐거웠다. 누가 보더라도 최근에 깔린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도로가 길게 펼쳐지며 여유롭고, 즐거운 드라이빙을 누릴 수 있었다. 오르막 구간이 더러 있긴 했지만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산뜻하게 달리며 ‘태안’을 향해 달릴 수 있었다.

깔끔하게 펼쳐진 도로를 지난 후에는 태안, 원북 방향으로 이어지는 ‘과거의 지방도’를 마주할 수 있었다. 과거의 길이니 아무래도 도로의 폭도 좁고, 차선 역시 각 방향으로 하나 뿐이다. 굽이 치는 도로를 그렇게 따라가니 ‘프렌치 드라이빙’의 매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조향에 대한 경쾌함, 경쾌한 조향 이후 민첩하게 따라오는 움직임의 매력은 ‘역시 프렌치’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우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즐기고, 또 즐기고 나니 오늘의 목적지인 ‘태안’을 코 앞에 두게 될 수 있었다.

부침 없는 여유, 시트로엥의 효율성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지방도로’만을 달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기록을 먼저 확인하니 총 44km의 거리를 평균 60km/h의 속도롤 달렸고, 그 결과 리터 당 20.8km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금 더 좋은 기록을 기대할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수치였다.

그리고 서울부터 태안까지의 총 기록을 확인해봤다. 총 134km의 거리를 달렸으며, 평균 70km/h의 속도가 기록된 것 또한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복합 기준 20.4km/L의 효율성을 기록하며 종합적으로도 ‘뛰어난 효율성’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역시 프랑스의 디젤 엔진, 그리고 시트로엥에게 ‘효율성’은 전통적인,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특별한 매력이라 생각됐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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