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자체서 조선학교 빼고 마스크 배포하자
민간단체, 해당 유치원에 마스크 보내기 운동
일본 사이타마(埼玉)시가 관내 유치원과 보육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지용 마스크를 배포하면서 조선학교 유치부를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에서 직접 온정의 손길을 보내자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재일동포 사회와 조선학교에 대한 지원 활동을 해온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과 ‘정의기억연대’, ‘김복동의 희망’ 등은 12일부터 해당 유치원에 마스크 보내기 운동을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본 사이타마(埼玉)현 사이타마시는 이달 9일부터 관내 유치원과 보육원 등 1,000여곳의 어린이 관련 시설의 직원용으로 약 9만3,000장의 마스크를 나눠주기 시작했으나, 조선초중급학교 부설 유치부는 제외했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 관계자는 “(조선학교가) 다른 곳에 팔지 모른다”는 취지의 차별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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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모든 분들이 마스크가 넉넉하지는 않겠지만 1,2개 정도 여유가 있으신 분들끼리 한번 모아서, 사이타마 조선학교 유치부에 기증을 하면 어떨까”라고 했다. 서 교수 역시 자신과 배우자, 아이의 몫이었던 마스크 6개를 기증하기로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보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자는 “재일동포들에게 작지만 힘을 보탤 수 있게 해달라”며 “정부, 또는 민간 차원에서 조선학교에 마스크를 보낼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주십사 청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서도 일부 시민들이 해당 학교에 마스크와 소독제 등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타마 조선초중급학교는 이날 공식 페이스북에 휴대용 티슈, 소독제 사진과 함께 “사이타마시의 비인도적이고 차별적인 대응과 달리 많은 일본인 여러분의 격려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침에 학교 정문에는 마스크와 휴대용 티슈가 들어 있는 비닐봉투가 있었고, 소독액을 전해주는 시민들도 있었다”며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이 어려운 상황을 함께 헤쳐 나가자”라고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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