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학생 4억명 교육 공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각국이 내린 휴교령에 의해 전 세계 학생 5명 중 1명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아이들의 교육권이나 가정의 경제적 생산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네스코(UNESCOㆍ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12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중동 북미 남미지역 49개국에서 휴교령을 내린 상태”라고 밝혔다. 이 중 29개국이 전국적인 휴교령을 내려 약 3억9,150만명의 학생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유네스코는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20개국은 일부 지역에만 휴교령을 내렸는데 이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면 약 5억명이 추가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당장 이날 하루만 해도 아일랜드 터키 프랑스 등 6개국이 전국 단위 휴교령을 발표했다. 아일랜드는 오는 29일까지 각급 학교와 공공시설 폐쇄에 들어간다고 밝혔고, 프랑스는 오는 16일부터 추가 조처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휴교하기로 했다. 터키도 같은 날부터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에 1주일간 휴교를 지시했다. 알제리도 내달 5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유네스코는 “학교 폐쇄가 아이들의 교육시간이나 학업 성과뿐 아니라 가족의 경제 생산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모들이 돌봄 공백을 메우게 되면서 근로에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교육불평등 역시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고소득층 가정은 자녀의 교육 공백을 메울 자원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교육 중단이 지금과 같은 규모와 속도로 진행된 적은 없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네스코는 이에 학교와 교사들에게 원격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해주는 등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교육 공백 완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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