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가 사라지는 거잖아요. 직원들도 아는 거예요. 우리 같이 사는 직원들하고 사장들하고 힘을 합치면 그래도 좀 살릴 수 있지 않을까요.”

경기 수원시 인계동에서 70석 규모의 고깃집 두 곳을 운영하는 임태선(47)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굴에 그늘이 가실 날이 없었습니다.

임씨는 “2월 중순부터 매출이 점점 떨어지더니 지금은 거의 반 토막이 났다고 보면 된다”며 “망설임 끝에 2호점 매장을 정리한다고 말을 할까, 말까 하다가 직원들에게 먼저 점심 장사만 하는 게 어떻겠나 운을 뗐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늘진 임씨의 얼굴을 밝힌 따스한 빛은 평소 함께 일하던 2호점 직원 6명이었습니다. 손님이 거의 없는 식당이 혹시 어려움 끝에 문을 닫게 될까 염려한 직원들이 ‘사장님’ 임씨에게 먼저 ‘상생책’을 제안한 건데요. (관련기사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69&aid=0000476333)

임씨는 “직원들끼리 회의를 했나 봐요. ‘(임금을) 60%만 (달라고). 40%는 저희가 삭감하겠다. 좀 나아지면 그때 상황 봐서 다시 얘기하자’고 하는데 저는 많이 감동했죠”라고 밝혔습니다.

직원들이 먼저 임금을 적게 받겠다고 말한 게 쉽지 않은 결정이란 건 임씨도 잘 알고 있다고 합니다. 임씨는 “그 순간은 뭉클했는데 뒤돌아선 저 자신에 대해 씁쓸한 마음도 있고…. 제가 직원들한테 잘 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직원들이 날 배려하는 상황이 또 오는구나 (싶었다)”며 “저도 월급쟁이를 해봤는데 급여로 한 달을 사는 거지 않나. 쉽지 않은 결정인데 직원들이 해줬다. 연말 상황 봐서 그대로 보답을 해드려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어요.

이현경PD bb8@hankookilbo.com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