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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선이라도 좋다”… 탈당 카드 일단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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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선이라도 좋다”… 탈당 카드 일단 유보

입력
2020.03.09 19:30
수정
2020.03.09 20:4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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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탈락 황대표가 바로 잡길”… 무소속 출마 대신 추가 기회 요구

‘컷오프’된 현역들도 재심 대기… 영남 무소속 벨트 가능성 낮아져

홍준표 자유한국당 (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4ㆍ15 총선 공천에서 경남 양산을 출마에 나섰다가, 공천 배제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대표가 9일 기자회견에서 “경선이라도 좋다”며 당에 추가 기회를 요구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일단 유보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통합당의 다른 영남권 인사들도 무소속 출마보다 재심 등 공식적인 구제 방법을 밟는 분위기다. 때문에 통합당 출신들이 텃밭인 영남권에서 ‘무소속 벨트’를 형성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은 분위기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양산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배제와 관련해 “(통합당을) 탈당하지 않는다”며 “황교안 대표가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아닌 황 대표를 향해 공천 재결정을 요구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김 위원장을 겨냥해서는 “경쟁자 쳐내기와 김 위원장의 사감이 겹쳐 저를 궁지로 몬 막천”이라며 “이번 공천은 원천무효다. 이렇게 큰 모욕과 수모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의 결정을 이번 주까지 기다리겠다”면서도 그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그건 그때 가봐서 판단할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홍 전 대표 외에도 공천에서 배제된 영남권 현역 의원 10명은 일단 재심 등 남은 절차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전격적으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지만 아직 동참한 의원은 없다. 대구 달서갑에서 공천 배제된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던 곽대훈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공관위가 당을 망쳐놨다”면서도 “재심 결과를 기다린 후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거제에서 공천 배제된 김한표 의원도 “재심을 청구한 사람으로서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의원들이 재심 등 당의 공식 절차 쪽으로 기우는 것은 무소속 출마의 명분이 부족하다는데 있다. 실제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내 친박근혜계 인사들이 대거 탈당한 후 친박연대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대거 당선된 것도 친이명박계의 ‘공천학살’ 이라는 명분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공천에서 배제된 인사들은 이런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김형오 위원장은 “이번에 공천 받지 못한 사람들은 김형오와 가까운 사람이 훨씬 많다”며 이른바 ‘김형오계’ 공천 논란에 선을 긋고 있다.

공천배제 된 의원들을 묶을 구심점이 약하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영남권 중에서도 대구ㆍ경북(TK)의 경우, 아직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표심을 뭉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옥중 서신 자체가 ‘통합’에 방점이 찍혀 있는 만큼 공천 배제 인사들이 과거처럼 무소속을 선택할 환경 자체가 형성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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