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9일부터 양국 국민에 대한 90일 무비자 입국을 중단하는 등 상호 입국제한 조치에 들어가면서 양국간 이동이 전면 통제됐다.
일본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명목으로 사전협의나 통보 없이 지난 5일 일방적으로 한국 국민들 상대로 한 입국 규제 강화책을 기습적으로 발표했고, 우리 정부는 맞대응 조치를 취했다. 당초 양국은 2006년 3월부터 관광 목적 등 90일간 단기 체류의 경우 비자를 서로 면제하고 있었다.
한국인이 일본에 들어가려면 새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일본이 엄격한 심사를 예고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입국한다고 해도 지정장소에서의 2주간 격리 상태에 놓이게 된다.
한국은 일본의 조치에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일본인의 무비자 방문을 중단하고 기존 비자 효력을 정지하며 일본 내 모든 공관에 사증을 신청하는 외국인에게 자필 건강상태확인서를 요구해 발급 심사를 강화했다. 다만, '흐름을 통제하되 문은 닫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일본이 시행한 '14일 격리'는 실시하지 않는다.
양국간의 이동이 전면 중단된 9일 오전 인천공항을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항공기에는 8명의 외국인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대기중이던 방호복을 착용한 검역관들에게 서류 작성, 건강확인, 2주간 대기 설명 등의 절차를 받은 후 공항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사실상 양국 간 인적 교류가 당분간 멈춰 서는 것으로, 한일 관계에 파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치에 따라 이날부터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도 대폭 축소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28일까지 인천~나리타 노선을 제외하고 나머지 노선의 운항을 전부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전 노선의 운항을 오는 31일까지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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