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에 거주하는 왕 모씨는 지난해 8월 아들 투안투안을 낳았다.(왼쪽) 왕씨가 아들을 낳기 전, 이들 부부의 반려견 ‘레노’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데일리메일 캡처

기막힌 우연을 운명이라고 믿고 싶을 때가 있죠. 오늘은 우연을 운명으로 받아들인 한 반려인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데일리메일(Dailymail)을 통해 보도된 사연입니다. 몇 달 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의 흔적을 갓 태어난 자신의 아이에게서 찾아낸 엄마의 이야기인데요, 반려생활을 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눈물이 찔끔 날 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중국 톈진에 거주하는 왕 씨는 작년 8월경 아들을 낳았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예쁜 이 아이의 이름은 투안투안(Tuan Tuan)입니다. 땡글땡글한 눈이 참 귀여운 아이죠? 예쁘게 태어난 이 아이는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왕 씨는 아이의 몸에서 어떤 흔적을 발견하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해요. 대체 엄마는 왜 이 예쁜 아기를 보고 폭풍오열을 했던 걸까요?

투안투안의 손목에 점이 찍힌 모습을 보고 왕씨의 부인은 반려견 레노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데일리메일 캡처

엄마가 아이를 보고 눈물을 흘렸던 이유는 바로 아이 손목의 점이었습니다. 갓 태어났을 때까지만 해도 희미했던 이 점은 아이가 자라날수록 점점 더 진해졌다고 해요. 그럼 엄마는 왜 이 점을 보고 눈물을 흘렸던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왕 씨가 아이가 태어나기 몇 달 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레노(Reno)를 떠올렸기 때문입니다.

레노는 12년 평생을 왕 씨와 함께했다고 합니다. 강아지 시절부터 왕 씨의 곁에서 자란 레노는 언제나 왕 씨의 절친이 되어 주었다고 해요. 왕 씨가 결혼을 하고 나서도 레노는 곁에서 항상 왕 씨를 지켜 주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던 레노가 신장 문제, 골암, 그리고 췌장염 때문에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자 왕 씨는 깊은 슬픔에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슬픔은 잠시였습니다. 레노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던 바로 그 날, 왕 씨 부부에게 기쁜 소식이 찾아왔기 때문이죠. 바로 첫 아이 임신 소식이었습니다. 레노가 떠난 바로 그 날 임신 소식을 접하게 되다니, 왕 씨는 이것도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해요. 오랜 친구인 왕 씨를 두고 먼저 떠난 레노가 자신 대신 왕 씨 부부에게 기쁨이 되어 줄 아이를 선물하고 간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하면서 말이죠.

반려견 레노의 왼쪽 앞다리에는 투안투안의 점과 비슷한 점이 있었다. 왕씨 부부는 이 때문에 반려견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고 한다. 데일리메일 캡처

그럼 왜 엄마는 태어난 아이의 점을 보고 레노를 떠올렸던 것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레노가 살아생전 가지고 있었던 왼쪽 앞발의 흉터 때문입니다. 이 흉터의 위치와 크기, 어쩐지 낯익지 않나요? 맞습니다. 투안투안이 가지고 태어난 점과 참 비슷하게 생겼죠. 그래서 왕 씨는 아이의 점을 보고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투안투안이 세상을 떠난 강아지가 선물해 준 아이인 건 알고 있었지만, 반려견과 비슷한 흔적까지 가지고 있다니! 아이를 보며 반려견을 다시금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겠죠.

이 사연은 중국 최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Weibo)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사람들은 투안투안이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람과 동시에 레노가 좋은 곳에서 행복하기를 빌어 주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투안투안 몸의 점은 분명 레노가 반려인을 그리워해 남긴 흔적일 것이라는 훈훈한 댓글이 줄을 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그저 단순한 우연에 왜 그렇게 의미 부여를 하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당사자들에게 위안이 되었다면 그걸로 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투안투안, 레노 형이 그랬던 것처럼 엄마 아빠 곁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야 한다!

이주희 동그람이 에디터 2ju22@naver.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이프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