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유통대리점 및 협력사에 각각 1,000억원 안팎의 대규모 상생 지원 계획을 밝혔다.
◇SKT “코로나 장기화 땐 추가 지원”
SK텔레콤은 5일 전국 대리점에 800억원, 협력사에 330억원을 지원하는 총 1,130억원 규모의 상생안을 내놨다.
먼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판매 감소로 유동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750여 대리점을 위해 이달 말 지급하려던 인센티브 중 일부인 350억원을 전날 앞당겨 지급했다. 피해가 가장 큰 대구·경북 지역 대리점에는 이와 별도로 휴대폰 매입대금 400억원의 결제 기한을 한 달 늦춰주기로 했다. 또 전국 대리점에 운영비 40억원을 추가로 지원해 직원용 마스크와 손소독제 구매나 대출이자 납부 등에 쓰도록 했다.
네트워크 인프라 공사를 담당하는 140여 개 협력사에는 3~6월 공사대금 중 230억원을 이달 조기 지급한다. 이 가운데 60억원은 대구ㆍ경북ㆍ부산 등 감염 피해가 큰 지역 업체에 지급된다. 또 네트워크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중소 협력사엔 용역대금 100억원을 예정보다 한달 앞당겨 이달 지급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전국 각지에서 5G 등 네트워크 인프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협력사들이 자금유동성을 높여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현장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실질적 지원책 마련에 다각적으로 고민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추가적인 지원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KT “국민기업 책임 다하겠다”
KT는 전국 대리점에 521억원, 협력사에 464억원을 지원한다고 이날 밝혔다.
우선 1,400여개 대리점에 자금난 해소를 위한 정책지원금 80억원을 추가 지급한다. 앞서 지난 1일 발표한 정책지원금 지급 계획까지 합쳐 총 130억원 규모다. 또 휴대폰 매입대금 241억원의 결제 기한을 연장해주고 15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지원한다. KT는 매장 직원 및 방문객 안전을 위해 방역키트, 마스크, 소독제도 공급한다.
인프라 공사 및 유지보수를 맡는 중소 협력업체를 위해선 3월분 공사대금 360억원과 물자대금 80억원 등 총 440억원을 앞당겨 지급한다. 또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상생협력펀드를 활용해 협력사 대출이자 감면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KT는 지난달 말 KT 건물에 입주한 소상공인에 대해 24억원 규모의 임대료 감면 계획을 발표했다.
KT 관계자는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한편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다양한 지원책 발굴할 것”
LG유플러스도 이날 협력사 및 소상공인을 위한 850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책을 마련했다.
먼저 중소 협력회사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현재 운용 중인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800억원에서 1,050억원으로 250억원 늘리기로 했다. 동반성장펀드는 회사가 기업은행과 연계해 저리 자금 대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협력사 납품대금을 최대 500억원 조기 지급하고 대금 정산도 월 4회로 늘린다.
회사는 골목상권 부흥을 위해 2018년부터 서울, 인천, 부산에서 운영 중인 ‘U+로드’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전통시장과 구시가지 상권을 중심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U+로드는 해당 상권을 찾은 LG유플러스 모바일 고객에게 최대 50% 할인, 1+1 혜택, 경품 이벤트를 제공해 매출 증대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앞으로도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강도 높은 자구대책과 다양한 사회 지원책을 마련해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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