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퀘어에 설치된 드라마 ‘킹덤’의 광고판을 보고 처음엔 합성이 아닌가 했어요.”(배우 주지훈)
“배우 개인이 해외 진출하는 것도 성취지만, 한국사람이 한국작품으로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인정받는 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죠.”(배두나)
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킹덤’ 시즌2의 제작진은 세계적인 ‘K-좀비’ 인기에 대해 거듭 감사를 표현했다. ‘킹덤’ 시즌2는 오는 13일 190개국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우 류승룡(조학주 역)은 “다른 프로그램 촬영 차 아프리카 짐바브웨를 갔는데 초원에서 동물이랑 생활하는 원주민까지 킹덤을 알고 있어 깜짝 놀랐다”며 “극중에서 무서운 인물로 나오는 나를 보고 도망가더라”고 말했다. 김은희 작가는 “가장 한국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팬들이) 그런 점을 좋아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공개된 시즌1 공개 뒤 ‘킹덤’은 호평받았다. 해외에선 ‘킹덤’에 등장한 갓 등 조선시대 장신구들이 기념품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시즌2 연출은 맡은 박인제 감독은 “작품을 찍다 보니 선조들의 건축 철학이나 색감이 새삼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며 “시즌2를 계기로 궁궐 등 유적지를 보러 오는 관광객이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시즌2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라고 귀띔했다. 시즌1이 갑작스런 역병에 사람들이 좀비가 되는 사건을 주로 다뤘다면 시즌2는 거기에 반전을 더했다는 얘기다. 주지훈(세자 이창 역)은 “시즌1이 떡밥을 뿌렸다면 시즌2는 이를 회수한다”고 표현했다. 류승룡도 “떡밥이 분리수거 된 뒤 더 놀라운 떡밥이 깔린다”며 거들었다. 배두나(서비 역)도 “매회 대본을 볼 때마다 헉! 소리가 날 정도로 놀랄만한 전개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시즌2는 피를 탐하는 좀비와 핏줄을 탐하는 사람을 주로 다룬다”고 힌트를 줬다. 역병과 계급의 문제가 주요 포인트다.
시즌2에선 시즌1의 김성훈 감독이 첫 회만 맡고 나머지는 박 감독이 제작한다. 김 감독은 “작업 분량에 대한 부담이 줄어 극의 완성도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킹덤’은 몇 시즌까지 만들어 질까. 김 작가는 “개인적으론 시즌10까지 가고 싶다”며 웃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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