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두고 잇따른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출마에 대해 유권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도층이나 무당층 평가도 싸늘했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이번 총선 출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잘못한 일’(53.1%)이라는 견해가 ‘잘한 일’(32.3%)이라는 평가보다 20.8%포인트 많았다. ‘모름·무응답’은 14.6%였다. 직전까지 청와대에 재직한 이력이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선에서는 경쟁력이 될 수 있으나, 총선 본선에서는 프리미엄보다 페널티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비판적 여론은 보수층(77.8%)에서 도드라졌다. 보수층 응답 중 ‘잘한 일’은 14.2%, ‘모름·무응답’은 8.0%였다. 중도층에서도 ‘잘못한 일’(50.7%)이라는 평가가 ‘잘한 일’(32.2%)이라는 반응보다 18.5%포인트 많았다. ‘모름·무응답’은 17.1%였다.
진보층에서는 ‘잘한 일’이 55.4%, ‘잘못한 일’이 33.2%, ‘모름·무응답’이 11.5%였다. 자신의 이념 성향을 ‘모름·무응답’이라고 답한 무당층에서도 ‘잘못한 일’(56.3%)이라는 부정 평가가 가장 많았다. ‘잘한 일’이라는 긍정 평가는 10.2%에 불과했고, ‘모름·무응답’이 33.4%였다.
세대별로는 장년층 이상에서 부정적 평가가 높았다. 60대 이상(66.5%)에서 뚜렷했고, 50대(54.3%)에서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높았다. 여당 지지세가 강한 3040세대에서는 30대의 긍정(45.9%) 및 부정(43.6%) 평가와 40대의 긍정(43.7%) 및 부정(45.3%)평가가 모두 오차범위 내에 팽팽하게 맞붙어 있었다. 반면 20대는 ‘잘한 일’(34.3%)이라기 보다는 ‘잘못한 일’(48.5%)이라고 보는 시선이 14.2%포인트 차이로 많았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ㆍ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3월 1, 2일 이틀간 조사했다. 안심번호를 바탕으로 한 유무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을 사용했고, 응답률은 21.9%(총 4,572명과 통화해 유선 62명, 무선 938명 등 1,000명이 응답 완료)였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0년 1월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권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