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컷으로 읽는 책] 결코 사라지지 않는 쓰레기, 지구를 정복하다

입력
2020.03.06 04:30
18면
0 0

몰디브의 쓰레기산. 오도스 제공
몰디브의 쓰레기산. 오도스 제공

하늘을 은은하게 적시고 있는 석양이 보듬고 있는 건 자연이 아니다. 색깔도 모양도 제 각각인 플라스틱이 쌓인, 쓰레기 산이다. 생명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죽음의 언덕, 그 틈바구니에서 용케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몇 가닥의 풀들이 애처롭게 보인다. 지구는 이미 플라스틱에 점령당했다.

이곳만이 아니다. 미국의 과학정보 사이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따르면 2015년 지구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은 83억톤, 이 중 쓰레기가 된 플라스틱은 63억톤이다. 그 가운데 49억톤이 지구 구석 구석 묻히거나 돌아다닌다. 히말라야 산맥, 아이슬란드 빙하, 아마존 강변, 세렝게티 초원 같은, 사람이 드문 곳도 예외는 아니다.

2년간 세계여행을 다니던 청년 이동학이 그 여정에서 만난 쓰레기들을 한데 다 모은 게 바로 ‘쓰레기책’(오도스 발행)이다.

내 눈 앞에 당장 안 보인다고 쓰레기가 없는 게 아니다. “쓰레기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땅과 바다, 해양동물을 거쳐 언젠가는 다시 우리의 식탁으로, 몸 속으로 들어온다.”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 지구의 지배자는 누구인가. 푸른 하늘, 붉은 노을 아래 알록달록한 쓰레기 산은 그 답을 말해주는 듯 하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