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가 1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월 대비 23억달러 줄었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1월20일 발생했고 그 이후 산업 타격 등 영향이 본격화한 것을 감안하면 1월 수치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대중(對中) 수출 부진 등 악재는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10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대비 22억9,000만달러 줄었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에 따른 결과다.
같은 기간 상품수지는 19억3,000만달러 흑자로 38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수출은 434억4,000만달러로 12.3% 감소했고 수입 역시 415억2,000만달러로 5.2% 줄었다. 수출과 수입 감소세는 14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조업일수 감소에 반도체, 철강, 화공품 등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단가 하락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사태가 1월 하순부터 악화되기 시작했지만 1월 수출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으로 나가는 수출 비중은 0.3% 수준이다.
하지만 2월 수치가 집계된 통관기준 수출 통계에선 타격이 감지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서 2월 수출은 4.5% 증가한 41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전년과 달리 설 연휴가 없어 조업일수가 늘어난 효과다.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18억3,000만달러)은 오히려 11.7% 감소했다. 특히 대중 수출은 6.6% 줄어든 89억달러에 그쳤쳐 일평균 기준 21.1% 급감했다.
한편 서비스 수지는 24억8,000만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작년 1월 대비 10억5,000만달러 축소됐다. 여행수지는 13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역시 적자폭이 2억1,000만달러 줄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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