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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ㆍ경북 이외 지역 집단감염 경계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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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ㆍ경북 이외 지역 집단감염 경계 강화해야

입력
2020.03.05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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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이 집단 감염된 서울 성동구 한 주상복합단지 입구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 쓴 채 이동하고 있다. 뉴스1
12명이 집단 감염된 서울 성동구 한 주상복합단지 입구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 쓴 채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인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대한 정부 조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9,000명에 대한 검체 채취는 90% 정도 이뤄졌고, 전체 신천지 신도 19만3,000명의 증상 유무 확인 조사도 끝났다. 대규모 전파를 촉발한 대구ㆍ경북 지역과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한 저인망식 검사와 진단이 끝나 가면서 대구에서는 검사 우선 순위가 신천지 신도에서 고위험군 일반시민으로 전환됐다. 대구에서는 유증상 신천지 신도의 62%가, 대구ㆍ경북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1.7% 정도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신천지와 관련된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71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일 556명, 2일 305명, 3일 280명으로 확연히 감소하는 추세다. 전국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규모 감염원 통제의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결코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신천지 이외 집단감염이 증가하고 있고, 대구ㆍ경북 이외 지역 환자 증가세도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전체 확진자의 약 66%가 집단감염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천지와 대구ㆍ경북 지역에만 방역 역량을 집중하는 사이에 다른 지역에서 ‘제2의 신천지 사태’가 발생한다면 자칫 통제 불능 상황에 빠질 수 있어서다. 대구ㆍ경북을 제외하면 서울의 확진자가 가장 많은데 은평성모병원(14명), 성동구 주상복합건물(12명)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충남에서는 천안시 줌바댄스교습소를 중심으로 7개 운동시설에서 80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부산에서는 온천교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33명이 나왔고, 경기에서는 수원 영통구 생명샘교회에서 확진자 6명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대구ㆍ경북 이외 지역의 집단감염이 국지적이고 규모가 크지 않아 다행이지만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 의료기관 종교시설 요양시설 같은 취약시설에 대한 방역 강화는 물론이고 유사시에 대비한 의료진 및 병상 확보, 환자 선별 및 이송 체계를 빈틈없이 점검해 놓아야 한다. 또 다른 집단감염을 막기 위한 중앙 정부와 지자체, 의료계의 협력 체계 구축에도 차질이 있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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