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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 “신천지 사람들은 왜 전부 무료로 검사 받습니까”

입력
2020.03.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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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신천지 신도 상대로 한 코로나19 검사비 부담키로

“검사 속도 높이려면 필요” VS “전파 책임 있는데도 공짜라니”

7일 서울 중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안내소를 찾은 시민들이 보건소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서울 중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안내소를 찾은 시민들이 보건소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시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진행해 반발이 커지고 있다. 시민이 낸 세금으로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꼽히는 신천지를 꼭 도와주어야 하느냐는 게 불만의 핵심이다.

인천시는 지난달 28일 시작한 신천지 전수조사를 완료해 신천지 신도와 교육생 1만1,826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인천시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검사를 조금이라도 빨리 마치기 위해 1인당 16만원에 달하는 검사 비용을 시 예산으로 부담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신천지 교인으로 인한 발병을 사전 차단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며 “신천지 신도들 중 유증상자나 고위험군 직업종사자, 대구ㆍ경북 방문자 등을 우선 검사하고 무증상자는 후순위에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침상 일반 시민도 무료 검사 대상일 땐 검사비를 내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확진환자의 증상 발생 기간 중 확진환자와 접촉 후 14일 이내 증상이 나타났거나, 의사 소견에 따라 감염이 의심되는 자 등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증상이 있거나,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의사가 검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한해 무료로 검사를 진행한다. 확진환자의 접촉자라 하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는 자가격리 조치를 취한다. 신천지 신도라고 해서 검사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닌 셈이다.

반면 인천시의 신천지 신도 관련 검사는 감염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신천지의 특수성을 고려해 무증상자까지 무료로 검사를 진행한다는 점이 다르다. 신천지 교인의 감염 비율이 높은 만큼 지자체 차원에서 선제적 조치를 하기로 한 것이다.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대응이지만, 시민들은 “신천지 살려주려고 세금 낸 것이 아니다”라며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3일 한 누리꾼은 “신천지는 코로나19를 전파해놓고 책임도 안 지고 검사도 무료로 받나”라며 “돈 내고 검사 받는 일반 시민은 무슨 죄냐”(ilo****)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해자는 공짜, 피해자는 돈 내는 것이 이상하다”(snw****) “저소득층 서민들은 무슨 돈으로 검사 받나”(69c****)라는 반응도 있었다.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시급한 만큼 신천지 신도들에 우선 무료 검사를 실시하고, 차후 검사비를 청구하라는 제안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무조건적인 검사와 격리 조치가 우선이고, 차후 신천지 상대로 구상권 청구해서 검사비를 모두 받아내야 한다”(ddim****)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무료로 하지 않으면 그들은 더 꽁꽁 숨어 나오지 않을 것”(nig7****)이라며 예방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일반 시민 중에는 검사 비용을 아끼거나 검사를 빨리 받기 위해 신천지 신도라 거짓말하는 사례도 있다. 인천시는 신천지 신도라고 밝히고 무료로 검사를 받았다가 허위로 확인될 경우 검사비용 전액을 청구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예약도 안 한 일반 시민이 신천지 신도라고 거짓말을 하고 검사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 현장에서 혼선을 빚는다”며 “각 보건소 현장이 전쟁통이라 거짓말을 일일이 판별해내기가 어렵다”고 허위 고백을 자제해달라 요청했다.

신천지 교인의 검사비를 후속 청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은 코로나19 차단이 급선무라 지적 된 문제는 아직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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