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지역 모든 유치원과 학교의 개학이 2주 더 연기된 데 이어 경북에서도 1주일 추가 개학연기를 교육부에 요청했다. 대구ㆍ경북 외 지역에서도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는데 따라 교육당국도 추가 개학연기를 고심하고 있지만, 긴급돌봄 장기화에 따른 안전대책 등 풀어야 할 문제도 많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대구시교육청은 이달 9일로 예정됐던 유치원, 초ㆍ중ㆍ고등학교의 개학일을 2주 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구 시내 유치원 341곳과 각급 학교 459곳은 이달 23일에 개학한다. 1일 오전 9시 기준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2,569명으로 전체(3,526명)의 72.8%에 달하는데다 당초 예정했던 개학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는데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추가 휴업을 결정한 것이다.
대구시에 이어 경상북도교육청 역시 현재 교육부에 개학 일주일 추가연기를 요청한 상태다. 경북지역 확진환자는 514명으로, 대구에 이어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지역이다. 경북교육청의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이 지역 유치원 707곳과 각급학교 932곳이 16일에 개학하게 된다.
시도교육청들의 요청이 이어짐에 따라 교육부도 전국단위 개학 추가연기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교육부의 ‘2020학년도 신학기 유초중고 특수학교 및 각종학교 학사운영 방안’에 담긴 개학연기 시나리오에 따르면 대구처럼 개학을 지금보다 2주 더 연기하는 것은 수업일수를 감축하지 않아도 되는 1단계 휴업에 해당한다. 휴업일이 15일 이내라 여름ㆍ겨울방학을 줄여 학사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당장 1~2주의 개학연기는 학사일정에 큰 부담을 주지 않지만, 고입ㆍ대입 일정이 꼬인다는 점에서 결정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긴급돌봄 장기화도 풀어야 할 문제다. 교육부는 전국 학교의 긴급돌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의무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시했지만, 돌봄교실내 집단생활에 따른 안전대책은 여전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교육부가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위해 초중고교 비축량의 절반인 580만개를 수거해가면서 돌봄교실에는 10일치 마스크만 남은 상황. 경기지역 초등돌봄전담사 A(44)씨는 “돌봄교실에 안전물품이 조금씩 공급되고 있지만‘KF(코리아필터)’가 붙은 보건용 마스크보다 일반마스크를 더 주고 있어 아이들을 장시간 보호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세종=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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