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저동 소재 영락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주일 예배 중단' 공지문. 홈페이지 화면 캡처

주일(일요일)을 하루 앞두고 주일 예배 포기를 망설이던 저동 영락교회와 역삼동 충현교회도 중단 대열에 합류했다. 심상찮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서울 개신교 대형 교회 대부분이 전향적 결정을 내리는 모양새다.

영락교회는 29일 당회 명의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긴급 공지문을 통해 “3월 1일(주일) 1~5부 예배는 온라인 생중계로 드린다”며 “성도님들은 자택에서 예배당 예배와 동일한 경건한 마음과 단정한 복장으로 주일 예배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락교회는 등록 교인이 4만5,000명인 대형 교회다.

교회는 “추후 사항은 당회에서 결정되는 대로 공지할 것”이라며 “교회 모든 시설은 추후 공지시까지 통제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생중계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은 온라인 헌금을 이용하기를 바란다”고 안내했다.

이 교회는 전날까지 “예배 중단은 교회의 첫째 본질을 회피하는 것으로 하나님 앞에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주일 예배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한 번 중단된 예배는 쉽게 재개하기 힘들고 기간이 너무 길어질 개연성이 있다”며 “예배가 오랫동안 중단되면 교회 공동체가 와해하거나 회복이 힘들 정도로 약화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29일 서울 역삼동 충현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주일 예배 중단' 공지문. 홈페이지 화면 캡처

등록 교인이 5,000여명인 충현교회도 이날 홈페이지에 긴급 공지문을 올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부터 성도와 지역 사회의 안전을 위해 3월 1일(주일)부터 3월 8일(주일)까지 교회 주일 예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교회는 주일 예배를 중단하는 대신 오전 9시 주일 1부 예배부터 오후 3시 주일 찬양 예배까지 실시간 영상 예배로 대체한다.

집단 예배를 고집하지 말라는 압박은 최근 개신교계 안팎에서 커지는 분위기였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다. 김명실 영남신학대 교수는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종교 집회는 언제나 전염병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며 “주일 예배까지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는 것은 현 상황에서 무리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전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긴급 호소문을 통해 “코로나19 집단 감염과 사태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 당분간은 종교 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개신교계에 요청했다.

이외에 강남동산교회와 광장교회, 영등포교회도 홈페이지를 통해 주일 예배를 교회 내에서 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명성교회, 소망교회, 온누리교회, 새문안교회, 금란교회, 오륜교회, 수원성교회 등이 주일 예배 중단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광림교회와 장석교회, 연세중앙교회, 임마누엘교회 등은 주일 예배를 종전 방침대로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이날 오전에만 594명 늘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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