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명을 돌파한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에서 열린 마스크 긴급 노마진 판매행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다. 뉴스1
28일 확진자 571명 늘어 총 2,337명
자가격리 중 또 1명 대구에서 사망

28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재발한 사례가 발생했다. 또 전날에 이어 병상이 부족해 자가격리 중 신종 코로나로 1명이 숨지는 등 대구에서만 사망자가 3명이 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집계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 유증상자가 대거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하루 동안 확진환자가 571명 늘었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환자 수는 2,337명으로 폭증했다. 1,000명선을 넘어선지 불과 이틀 만에 두 배 이상으로 확진환자가 늘어난 것이다. 대유행(판데믹) 기로에서 보건당국은 “당분간 자택에 머물며 최대한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냈다.

대구 지역 확진환자가 대다수인 양상이 이어졌다. 27일 신규 확진환자의 78.3%인 447명이 대구에서 나왔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를 전수 검사하면서 계속 확진환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과 충남 지역도 새 확진환자가 각각 64명, 23명 증가했다. 경북 지역은 신천지 대구교회의 여파가 미친 요양시설에서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충남은 천안시의 줌바 피트니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회 곳곳을 파고 들었다. 세종시의 인사혁신처 소속 공무원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이 공무원이 근무한 7층 직원들과 접촉자들은 퇴근 또는 자가 격리됐다. 대구 달서구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에서 일하는 법무부 공무원도 확진돼 접촉자 등 동료 직원들이 자가 격리되고 청사 일부가 폐쇄됐다. 서울 명동 동양빌딩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건물 전체가 폐쇄됐고, 소속 대학원생이 확진된 서울대는 기숙사 일부를 닫았다.

그럼에도 당국은 현재 확산세가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본다. 확진환자의 절반 가까운 신천지 신자는 감염 경로가 비교적 명확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아직 대형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환자는 전체의 41.5%인 840명(28일 오전 9시 기준)이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행을 아주 활성화 시키는 중심적 집단(신천지 신자)을 하루 빨리 신속하게 찾아내려는 과정에서 전체 규모의 수가 많이 늘어나는 듯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대다수가 한 집단 안에서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권 부본부장은 “신천지와 연결고리가 없는 다른 지역에서의 발생이 또 다른 클러스터(대규모 집단 감염)로 발전이 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유행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 개개인의 생활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주말에 가급적 집밖에 나가지 말라는 게 정부 권고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 여러분들께서 당분간 자택에 머물며 최대한 외출과 이동을 자제하고,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을 방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점이라는 것을 이해해 달라”며 “특히 이번 주말에는 종교나 집회 등의 다중행사 참여를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태가 점점 커지면서 시민들의 피로감은 높아지고 있다. 이날 한국갤럽이 25~27일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정부가 신종 코로나에 대응을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1%로 ‘잘 하고 있다’는 응답(41%)을 10%포인트 앞섰다. 이는 ‘잘 하고 있다’(64%)가 ‘잘 못하고 있다’(25%)를 크게 앞선 같은 기관의 2주 전 조사 결과가 정반대로 뒤집힌 것이다.

정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에 대응하겠다며 총 20조원 규모의 종합경기대책을 내놨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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