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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민간병상 확보 위해 입원환자 내보내느라 곳곳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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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민간병상 확보 위해 입원환자 내보내느라 곳곳 마찰

입력
2020.02.27 19:40
수정
2020.02.28 00: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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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확진자 절반 이상 입원 대기 중… 구급차도 부족해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병원 관계자들이 지난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입원을 위해 병실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병원 관계자들이 지난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입원을 위해 병실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병상 확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국군대구병원까지 공사해 병실을 늘려가고 있지만, 무서운 속도로 퍼지는 확산세를 쫓아가지 못하는데다 환자를 이송할 구급차도 모자라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대구 시내 확진자 1,017명 가운데 447명만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들이 입원한 병원은 대구의료원 156명,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중구) 233명, 계명대 동산병원(달서구) 8명, 경북대병원 11명, 칠곡 경북대병원 3명, 영남대학교병원 23명, 대구 가톨릭대병원 12명, 파티마병원 1명 등이다. 이날 추가 입원 통보를 받은 환자도 100여명에 불과했다. 이들 환자는 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에 각각 입원하기로 했다. 확진 판정 이후에도 수일 째 집에서 머물던 570명 중 470명의 환자는 자가격리 형태로 계속 입원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기존 환자들이 병원 문턱도 밟지 못한 상황에 이날 오후 확진자는 오전보다 115명 늘었다. 하루도 지나지 않아 입원 환자보다 더 많은 대기자가 생겨난 것이다.

대구시는 민간병상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대구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민간병상을 확보하려면 입원한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고, 병원 소독도 해야 한다. 대구처럼 추가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경북도는 도립의료원 3곳에 병상을 확보하는데도 기존 입원 환자들을 내보내는 과정에 큰 마찰을 겪었다.

정부와 대구시는 국군대구병원에 추가 300병상을 확보하기로 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감염증 확산 속도가 더 빨라 확진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 수는 상당 기간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환자를 이송할 구급차 수가 전국 소방서의 지원에도 22대에 불과하고 병원마다 많은 환자로 입원 수속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확진자가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중앙재난대책본부와 함께 추가 병상 확보를 위해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급한대로 증상이 심각해질 우려가 있는 입원 대기 환자를 중심으로 구군 보건소에서 전담 팀을 구성해 하루 두 차례씩 환자 상태를 확인하기로 했다. 또 대구시의사회의 도움을 받아 의사 1명당 환자 10~30명 비율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절대적인 병상 부족이라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런 임시 대책으로는 하루 입원환자 수보다 더 많이 쏟아지는 추가 확진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기 중이던 환자가 사망하자 확진자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25일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인 윤모(58)씨는 “사흘 째 텅 빈 집에 혼자 있는데 갑자기 아파 쓰러지면 어떤 조치를 받을 수 있을까 걱정된다”며 “하루 빨리 의료진이 있는 곳에서 치료받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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