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화훼농가 “기대 컸는데 안타까워”
지난해 4월 26일부터 5월 12일까지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린 '2019고양국제꽃박람회' 현장. 고양시 제공

봄꽃 축제의 대명사인 고양국제꽃박람회 일정이 가을로 연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때문인데, 고양국제꽃박람회가 가을에 열리는 것은 1997년 축제가 시작된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27일 고양시에 따르면 재단법인 고양국제꽃박람회 이사회는 전날 회의를 열어 오는 4월 24일 열기로 한 꽃박람회 개최 시기를 가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최대 화훼국가인 네덜란드를 비롯해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에티오피아와 ‘아시아화훼박람회개최기구연합’ 13개국 회원국 등이 속속 참가를 포기하면서 국제 행사로 치르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박람회엔 매년 전 세계 30여개국 500여개 화훼업체가 참가한다.

박람회 기간 5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꽃 축제인 만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축제 연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올해 박람회는 9월 25일~10월 11일 열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꽃 수요가 뚝 끊겨 위기를 맞고 있는 화훼농가는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박람회가 화훼농가의 꽃 판매는 물론 판로개척에도 큰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도기석 고양원당화훼생산단지 사무국장은 “올해는 매출 감소 수준이 아니라 아예 매출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여서 화훼농가 대부분이 폐업 위기”라며 “이런 상황에서 꽃박람회에 많은 기대를 걸었는데 축제 마저 연기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양시와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최대 위기에 내몰린 화훼농가를 위해 4월 15일부터 5월 5일까지 호수공원 등에서 화훼 소비 활성화 캠페인에 나설 방침이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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