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슈퍼푸드로 각광 받고 있는 퀴노아와 다른 슈퍼푸드들. 게티이미지 뱅크

시리얼, 인스턴트 라면, 시리얼 바, 탄산음료…. 공정이 간단하고 값싼 초가공식품, ‘정크푸드’다. 서구인의 주식이던 빵도 이제 한 번도 발효되지 않은, 싸구려 공장제로 전락했다. 부도덕한 식품기업들은 본능을 자극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길들인다. 스낵은 짭짤하고, 시리얼은 달다. 눈으로 먹으니, 가당 음료는 알록달록하다.

반작용이 ‘슈퍼푸드’다. 고단백 곡류 퀴노아가 대표적이다. 단백질 함유량이 쌀의 2배가 넘는다고 한다. 고영양 과일 아보카도도 각광을 받고 있다. 워낙 영양소가 다양해 기네스북에 오르기까지 했다고 한다. 다른 것들도 많다. 코코넛워터, 천연요구르트,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페스토, 프로틴 바, 글루텐 프리…. 비싸니까 믿는다. 그러나 저자는 ‘식품 사기’에 가깝다며 주의하라고 당부한다.

우리가 이렇게 ‘나쁜 음식’에 포획된 게 오직 식품산업 탓 같지만, 배후는 문화다. 영국의 저명한 요리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후딱 해치울 수 있는 정크푸드와 한 번에 많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게 해주는 슈퍼푸드, 둘 다 ‘먹는 데다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된다’는 집단 강박의 산물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우리가 식사를 얼마나 중요치 않게 여기는지는 점심 시간이 더 이상 근무 시간에 당연히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잘 드러난다”고 꼬집는다.

식사에 대한 생각
비 윌슨 지음ㆍ김하현 옮김
어크로스 발행ㆍ516쪽ㆍ1만7,800원

책은 우리 식문화 현장과 역사를 소개하고 현주소 및 문제점을 분석한 뒤 대안까지 챙긴다. 해답을 한국에서 찾는 것도 흥미롭다. 단순히 채소를 몸에 좋다고만 여기는 서구와 달리 한국인들이 채소를 ‘맛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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