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출국 당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25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국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이유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격리 등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이스라엘 홍콩 등에 이어 26일 일본 베트남 이라크가 대구ᆞ청도를 거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날까지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 국가는 17개, 입국 제한 국가는 11개에 이른다.

게다가 코로나19 발병국으로 지금도 하루 수백 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중국마저 일부 지방정부에서 한국인 입국자를 격리하는 사례가 나왔다. 중국의 일부 관영 언론은 “한국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중국과 교류만 막았지 내부 전염병 통제를 거의 하지 않았다” “한국인 격리 등 긴급대응조치가 필요하다”는 소리까지 하고 있다.

상황을 침소봉대하는 듯한 중국의 반응은 듣기 불편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방역망에 구멍이 뚫려 대구ㆍ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한 데다 우리 정부가 이미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선포한 마당에 중국 등 각국의 이런 조치를 탓하기도 어렵다. 그 중에는 방역체계가 허술해 선제적 차단 조치를 할 수밖에 없는 나라도 있을 것이다. 비록 감염이 확산됐지만 신속한 검사ᆞ방역과 투명한 정보공개 등 해외에서도 한국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으니 이런 상황을 국격 훼손이라고 낙담할 이유도 없다.

다만 한국 내 감염 확산을 과도하게 우려해 인적 교류를 전면 차단하는 국가가 더 이상 늘지 않도록 각국과 소통을 강화할 필요는 있다. 외교부가 25일 주한 외교단을 모아 “과도한 출입국 제한을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여기서 그치지 말고 실시간으로 각국 대사관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재외공관을 통한 해당국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으로 입국 장벽이 높아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아가 모리셔스 신혼여행객 사례에서 보듯 갑작스러운 입국 금지 조치로 뜻하지 않은 불편을 겪는 국민 보호에 소홀해서도 안 된다. 증상이 없는 신혼여행객들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여권을 빼앗기고 물도 마시지 못하는 상태로 공항에서 장시간 격리돼 있다 쫓겨나고, 경유지에서 또 16시간을 노숙하는 동안 당국이 이들을 돕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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